수업시간 중 동급생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고등학생(경인일보 3월27일자 22면 보도)이 닷새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고교생 A(17)군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A군은 지난 26일 오후 3시15분께 부천 모 고등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받던 중 옆자리 책상에 엎드려 있던 동급생 B(17)군의 목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흉기에 찔린 B군은 부천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조사결과 A군은 아버지(43)의 도움으로 한 지인의 집에서 숨어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군의 아버지를 설득해 29일 오후 6시10분께 부천시 오정구 작동에 있는 지인의 집에서 A군을 붙잡았다.

A군은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으며 우울증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 선수인 B군은 이달 초 개학하자마자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A군의 옆자리에서 수업을 받았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A군은 경찰에서 "B군이 주먹과 다리로 계속 '툭툭'쳐서 기분이 나빴다"며 "혼내 줘야겠다는 생각에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부모 자식 간에는 범인 은닉죄가 성립하지 않아 아버지는 입건되지 않을 듯하다"면서 "A군을 숨겨준 아버지의 지인만 입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천/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