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출마자 현재 없어
"지도부 되면 다른일 못해"
박기춘 원내대표 연임에 관심
새누리 원내사령탑 구성에
친박계 핵심인사들 유력
세력 약해 설자리 잃은 형국
새누리당·민주통합당 차기 지도부에 '경인지역 의원'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현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원장 및 최고위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민주당의 경우 차기 지도부에선 전멸상태에 가까워 박기춘(남양주을) 원내대표의 재출마 및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민주당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마를 선언한 경인지역 의원은 1일 현재 한 명도 없다. 당대표 출마설이 나돌았던 중진 의원들은 도지사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최고위원에 오르내렸던 여러 의원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안민석(오산) 의원을 제외하고는 뜻을 접었다.
3선의 최재성(남양주갑) 의원은 경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은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보려 하는데, 지도부가 되면 다른 일은 할 수 없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차기 지도부에는 경인지역 의원이 많아야 1명만 포진하게 돼 경기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원내대표라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연임해 경기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자존심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타 지역 의원들도 지난해 12월 보궐 선출 이후 리더십을 발휘하며 무리없이 원내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어 박 원내대표의 결단만 남은 상태다.
박 원내대표는 경인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주변에서 다시 맡아야 한다는 권유를 많이 받고 있지만 피로감이 적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전에 수석부대표를 2년 넘게 역임했다. 민주당 새 원내대표 선출은 5월 둘째주에 예정돼 있으며 전병헌 의원 등이 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새 정부 취임 이후 새롭게 짜일 새누리당 지도부 구성에서도 경기 인천지역 정치권의 무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당장 오는 5월 치러질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등 원내사령탑 경선이 있지만 경인지역 중진 의원들의 참여의식이 그다지 높지 않다.
새 원내대표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인 만큼 그동안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 새 정부의 국정철학·비전을 실천에 옮길 인사가 적임이라는 주장이 당내 주류를 형성해 왔다.
이른바 '대통령 지원론'이다. 이는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의중)을 얻어 박 대통령과 '코드'를 맞출 수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가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지면서 세력이 약한 지역 의원들이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인사 실패 및 불통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분출하면서 자질론으로 번질 경우 지역 인사들의 명단이 거론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선출직에서 '다크호스'는 떠오를 인물이 많지 않다는 게 여의도 정가의 정서다.
따라서 당 안팎에서는 새로운 원내사령탑 구성에 친박 핵심의 영남권 원내대표와 이를 뒷받침할 힘 있는 영남권 3선 정책위의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인지역 중진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의종·김순기기자
당 차기 지도부와 멀어지는 '경인 의원'
입력 2013-04-0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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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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