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배수 의정부부시장
일부 반대가 있지만 주민들의 자유로운 이동 보장을 위해서 경전철 환승할인은 반드시 시행돼야 할 문제다. 수도권 대중교통 환승할인은 지하철 1호선과 3호선, 4호선 등이 운영되면서 시작됐다. 환승할인은 당시 서울특별시가 건설한 지하철과 연결된 철도청의 전철에 대한 공동 운행과 단일 요금제 적용 계기가 됐다. 그 후 서울특별시가 버스와 지하철 사이의 환승할인을 시행했고 경기도버스와 인천시버스, 지하철까지 확대됐다. 수도권 대중교통 환승할인의 대상이 시내버스, 도시철도법에 의한 도시철도, 철도법에 의한 (광역)철도까지 확대 적용된 것이다. 특히 환승할인은 최근 개통된 '신분당선 등 광역철도'와 '9호선 등 민자로 건설된 도시철도'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

경전철도 도시철도의 한 종류다. 시내버스, 지하철, 전철과 같이 시내 교통을 담당하는 주요한 교통수단의 하나인 것이다. 그러나 의정부경전철은 건설 당시 환승할인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 누구든 경제생활을 하면서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교통비도 마찬가지다. 환승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요금을 추가 부담하게 된다면 조금 시간이 더 걸리고 멀리 걸어야 하더라도 이를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지자체가 시내버스와 전철, 지하철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는 환승할인을 지원하면서 경전철 이용 주민들에게는 이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복지의 보편성 원리에 반한다. 경전철 환승할인은 근본적으로 경전철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 경전철 사업자도 반사적 이익이 있으므로 소요비용 분담도 필요하다.

지난해 11월 의정부경전철은 이용요금을 할인한 바 있다. 할인혜택 전과 후의 이용객 변화는 10월 1일 평균 1만2천541명에서 11월에는 2만9천394명, 12월에는 1만3천965명으로 나타났다. 요금인하 기간에 1만6천853명의 이용객이 증가했고 요금이 환원된 12월에도 10월에 비해 1천424명이 더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11월 전철이용자는 1일 평균 1천727명이 줄었지만 의정부경전철과 환승이 가능한 회룡역에는 오히려 533명이 증가했다. 또 시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의 승객은 1만536명이 줄었다. 그동안 전철과 시내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경전철을 이용한 것이다.

시민들의 출퇴근, 통학, 쇼핑 등의 총 목적통행량은 같다. 다만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수단 교통량의 증감이 있을 뿐이다. 의정부경전철의 환승할인이 시행된다 하더라도 총 목적교통량은 같고 수단 통행량의 증가만 다소 있을 것이다.

경기도는 2013년도 의정부에서의 시내버스, 전철 등의 환승 통행량을 1일 평균 4만8천22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신이 이용하지 않는다고 나의 가족, 친지, 친구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의 편의를 제고하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이기주의로밖에 볼 수 없다. 지역공동체를 구성하는 이웃을 생각하는 아량을 가져야 할 때다.

/한배수 의정부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