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과를 뒤로 하고 한가로운 점심을 틈 타 은행에 들러 통장정리를 시도하는 짠순씨. 오랜시간 통장정리를 하지 않은터라 몇장을 넘겨서야 정리가 완료됐다.

차근차근 그동안의 통장내역을 살펴보는데…. 이리저리 돈 빠진데는 많지만 도통 한눈에 알 수가 없어 통장 보기를 포기하려던 찰나 때마침 그 옆을 지나가던 알뜰씨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도대체 재테크를 하기는 하는거냐"는 알뜰씨의 퉁박과 함께 통장 쪼개기 기술 전수가 시작되는데….

재테크는 자신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어떤 기술로 지금보다 불어나게 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그 방법에는 주식, 채권, 펀드, 부동산 등과 같은 화려한 테크닉도 있겠지만,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으로 생활하는 직장인들에겐 기본보다 더 좋은 재테크 기술은 없다.

자신의 재무 상황에 맞게 통장을 쪼개서 쓰임새별로 사용하는 것도 그러한 기본 기술 중 하나.

통장쪼개기는 매달 들어오는 월급, 즉 현재 현금의 흐름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은 불황에 1천원도 손해보지 않으려는 알뜰 재테크족들에게는 허투루 나가는 돈을 차단할 수 있으니 알짜 재테크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통장쪼개기는 4가지 형태로 나뉜다. 먼저 월급이 들어오는 급여통장과 생활비나 용돈 등 소비를 위한 지출통장, 적금, 펀드 등 투자를 위한 투자통장, 마지막으로 경조사비나 갑작스런 지출을 위한 비상금통장 등이다.

급여통장은 나의 소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일종의 도매상이다. 매달 내야 하는 공과금이나 보험비용 등을 제외한 나머지 소득에서 생활비, 투자비용, 예비비용 등의 예산규모를 정하고 급여통장을 통해 예산에 맞게 각 통장에 배분한다.

특히, 급여통장의 경우 대부분의 은행에서 계좌이체나 인출 등에 따르는 수수료를 면제해주기 때문에 이를 통해 각 통장에 매달 급여일에 바로 이체가 되게끔 설정해두는 것이 포인트.

지출통장과 예비통장의 경우 수시로 돈을 인출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입출금 통장이나, 증권사의 CMA 등을 이용해 입출금을 자유롭게 하고, 체크카드를 연계해 사용하는 것도 편하다.

또한 예비통장은 무조건 소비하기 위해 만든 통장이라 생각하지 말고, 급할 때를 제외하곤 최대한 아껴, 이또한 투자통장으로 옮겨갈 수 있게끔 노력해야 진정한 통장쪼개기의 효과를 맛볼 수 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