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해안 등 서해안에서 단각류(새우)와 십각류(게) 등 국내 미기록종 30종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한해동안 영주.단양, 원주.횡성 등 육지 29개 권역과 대청도와 소청도 등 해안 30개 권역 등 총 59개 권역에 대한 자연환경조사 결과 서해안 일대에 옆길게류 등 국내미기록종을 포함, 총 1천1백여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새만금 지역인 개화도 갯벌은 가리맛조개와 모양이 비슷한 완족동물 개맛의 국내 최대 집단서식지(㎡당 최대 500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팀은 고생대 이후부터 존재해 와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개맛을 보호하기 위해 이 일대 일부지역을 보호지역으로 묶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또 원주 및 철원 등지에서는 수달이 직접 목격됐으며, 순천.광양 소권역에서는 사향노루의 흔적이 발견됐다. 사향노루는 간헐적으로 발견되고 있으나 지난 75년이후 지금까지 촬영에는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가장 많은 보호야생식물이 발견된 경북 청송 주왕산 일대에서는 기생꽃 등 보호야생종 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원.임실 소권역의 고리봉(해발 709m)은 소나무림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고양.양주 소권역에서는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가, 무주.거창 소권역에서는 멸종위기종인 구렁이 허물이, 영주.단양 소권역 등지에서는 보호야생종인 맹꽁이와 까치살모사 등이 목격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97년부터 시작돼 오는 2002년까지 계속되는 전국자연환경조사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며, 조사결과는 CD로 제작돼 전국의 도서관, 대학 등에 배포된다.
환경부 임종현 자연생태과장은 '이번에 발견된 국내 미기록종의 경우 학술적으로 연구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앞으로 자연생태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 보전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