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형 펀드 잔고가 43주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고 올들어 미국과 중국, 홍콩 등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액이 크게 늘어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 급격히 눈을 돌리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반복하면서 국내 증시가 외면받고 있는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3일 예탁결제원과 펀드평가사 제로인, 신영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25∼29일 해외주식형 펀드(ETF 제외) 잔고는 1천291억원 늘어 작년 5월말 이후 43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잔고 증가세 전환을 이끈 것은 단연 중국과 미국펀드로 지난 한 주간 중국펀드에 388억원, 미국펀드에는 312억원이 유입됐다.

일본펀드에도 181억원이 몰려 해외주식형펀드로 자금이 785억원 유입됐다.

특히 일본펀드로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유입세가 지속되면서 올들어 939억원이 들어왔으며 최근 1개월간 574억원이 집중적으로 몰렸다.

동남아펀드에도 올들어 계속 자금이 유입됐는데, 1월부터 현재까지 602억원이, 지난 1주일 동안에만 174억원이 유입됐다.

그러나 글로벌신흥국펀드에는 지난주 195억원이 빠져나가 전체적으로 펀드자금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였다.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액은 최근 미국, 중국, 홍콩 등 일부 국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1∼3월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12억6천655만 달러로 작년 동기(4억5천784만 달러) 대비 2.8배로 증가했다.

미국 주식 결제액은 지난 2월 5억6천383만 달러, 3월에 4억1천678만 달러로 지난해 가장 많았던 6월(2억1천328만 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올초부터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도 증폭됐다. 지난 1∼3월 중국 증시 결제액은 310만 달러로 작년 동기(123만 달러)보다 2.5배로 늘어났다.

홍콩도 올해 3개월간 증시 결제액이 3억1천187만 달러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2억7천174만 달러)에 비해 14.8%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올들어 해외 주식 결제금액은 16억9천828만달러로 작년 동기(9억5천584만 달러) 대비 77.7% 늘어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미국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8.65%, 6.82% 올랐고,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연초 이후 13.54%나 치솟았다.

하나대투증권 오세연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을 중심으로 커지면서 한국 뿐아니라 글로벌 펀드 흐름 자체도 선진국으로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 선진국 증시가 좋고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쪽 증시도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선진국 위주로 해외주식 수익률은 앞으로도 한동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