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 불출마가 확정되면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이 지역의 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25일 야권연대를 명분으로 '노원병 무공천'을 결정했다. 그럼에도 무소속 출마 여지를 두며 선거운동을 이어오던 민주당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도 지난 1일 불출마 및 안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이로써 노원병의 선거 구도는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와 안 후보,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로 좁혀졌다.
안 후보로서는 민주당의 무공천 및 이 위원장의 불출마 결정으로 민주당 지지층 끌어안기 행보에 부담을 덜게 됐다.
안 후보는 특정 정당과 상관없이 "새 정치의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는 항상 함께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범야권 후보로 분류되는 그의 지지층 중 상당수가 민주당 지지층과 겹치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점이다.
안 후보는 지난 1일 이 위원장과 직접 만난 자리에서도 위로의 말을 건네며 "앞으로 지지자 분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안 후보 측은 현재 이 위원장 측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이 위원장과 연결돼 있는 지역의 민주당 당원, 대의원들과도 접촉면을 자연스럽게 늘리고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노원병 조직 관계자들이 사무실을 방문하는 등 자발적인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며 "안 후보는 그렇게 하는 분들을 한분 한분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지선언을 한 만큼 안 후보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저를 지지하는 당원, 대의원도 따라서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이 위원장과 민주당 지역 당원, 대의원의 선거 지원과는 별개로 민주당에 중앙당 차원의 지원은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민주당 지역조직의 지원은 받으면서도 당 차원의 선거 지원에는 거듭 선을 긋는 것은 향후 정치 행보에서 민주당에 얽매이지 않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안 후보 측이 제3자를 통해 민주당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런 적 없다"며 "현재로선 당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