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주루.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허술한 주루플레이로 야유를 받았다.

2일(현지시간) 등판에서 류현진은 6⅓ 이닝을 3실점(1자책점), QS(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 훌륭하게 임무를 마쳤다. 그러나 타석에서는 야유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첫 타석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난 류현진은 6회 두 번째 타석 때 3루수 앞으로 빗맞은 땅볼 타구를 쳤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루수 파블로산도발은 전력을 다해 뛰어 간신히 볼을 잡았다.

발 빠른 타자라면 내야 안타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산도발이 공을 잡았을 때 류현진은 고개를 숙인 채 거의 걷다시피 뛰며 1루의 절반도 채 가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산도발이 1루수에 공을 던지자 류현진은 그대로 돌아서서 덕아웃으로 향했다.

순간 관중석에서는 땅볼 타구를 치고 전력 질주하지 않는 류현진에게 '우~'하는 야유를 보냈다.

무성의한 주루에 대한 질책은 기자회견에서도 이어졌다.

이에 류현진은 "굉장히 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빗맞은 타구라서 (아웃될 것이라 짐작했고) 천천히 뛰었다. 나름대로 체력도 아끼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잘못된 행동이었다. 창피했고 반성할 일이라고 느꼈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류현진은 "한국에서는 투수가 타격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문화 차이도 아니고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의 반성이 계속되자 회견에 참석했던 기자들도 더 이상 주루 플레이에 관해 묻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