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액션이 좋아, 따끈한 멜로가 좋아? 이번 주말에는 신하균·이민호의 액션영화 '런닝맨'과 엄정화·황정민·김효진의 멜로영화 '끝과 시작'이 관객들을 찾는다. 두 영화 모두 개성과 재미를 갖추고 있어 취향에 따라 어느쪽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신하균이 '도망전문가'로 출연하는 '런닝맨'은 제목 그대로 달리는 영화다. 화려한 무기나 엄청난 규모의 컴퓨터 그래픽 대신 현장감 넘치는 추격신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끝과 시작'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다. 황정민과 엄정화가 부부로 나오고, 김효진은 황정민과 몰래 사랑하는 사이다.
그렇고 그런 영화같던 스토리는 황정민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김효진이 엄정화를 찾아오며 묘하게 변한다. 상업영화와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박상일기자
▲ 런닝맨 (4월 4일 개봉)
-장르: 액션, 코미디. 15세 관람가
-감독: 조동오
-출연: 신하균, 이민호, 김상호
- 관람포인트: 낮에는 카센터 직원, 밤에는 콜 전문 기사로 일하는 '차종우'(신하균)는 한때 '도망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다. 어린 나이에 사고(?)를 쳐 얻은 고등학생 아들 '기혁'(이민호)과 단 둘이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하는 게 꿈이다. 그러던 어느날 차종우는 큰 돈을 제시하며 운전을 요구하는 고객과 이동하던 도중 그가 죽어버리면서 살인사건 용의자가 되고, 경찰과 살인청부업자를 피해 뛰고 또 뛰는 달리기가 시작된다.
▲ 끝과 시작 (4월 4일 개봉)
-장르: 멜로, 드라마.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민규동
-출연: 엄정화, 황정민, 김효진
-관람포인트: 따분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자극을 원하던 '재인'(황정민)은 아내 '정하'(엄정화)의 후배인 '나루'(김효진)와 은밀한 사랑에 빠져든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재인이 사망하면서 정하는 충격에 빠진다. 그런 정하 앞에 어느날 나루가 찾아온다. 남편과 나루의 관계를 눈치챈 정하는 나루를 뿌리치려 하지만, 나루가 집요하게 매달리면서 두 여인의 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영화는 시간 순서에 관계없이 현재와 과거를 자유롭게 오간다. 동성애 코드까지 가미된 영화는 조금 선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민 감독은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로 이런 느낌을 지워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