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개막 관전 포인트, 선수들 어깨에 주목 /일러스트 제공 웰튼병원
지난달 30일,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9구단 NC가 합류하면서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겁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올 시즌 프로야구 관객 유치 목표를 753만8천600명으로 잡으며 관중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선수들의 몸상태도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상 부위는 어깨로, 이번 프로야구 승패를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 어깨 통증 딛고 활약 주목되는 에이스 선수들

지난 시즌 종료 후 왼쪽 어깨 '관절와순 손상'으로 수술을 권유 받았던 SK의 에이스 김광현은 현재 2군에서 호투를 선보이며 조기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수술 대신 재활 운동을 선택한 김광현은 어깨 통증이 많이 사라진 상태로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다승왕과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석권한 삼성의 장원삼은 WBC 출전 이후 어깨 염증으로 팬들의 걱정을 샀지만 '최고의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이다.

타자들도 어깨 부상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은 지난해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왼쪽 어깨 통증으로 배트를 끝까지 돌리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베테랑 선수답게 노련미로 극복하면서 이번 시즌에도 큰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계속된 과도한 사용과 충격에 부상 위험 노출

선수들은 늘 다양한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내적충돌증후군'도 투수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어깨 관절 질환 중 하나이다. 팔을 최대로 들어 투구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외회전이 원인이다. 

또 팔을 휘두르는 과정에서 어깨뼈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 즉 어깨힘줄이 손상되는 '회전근개 파열'이 발생할 수도 있다. 

관절와순 파열은 투수들에게 가장 위험한 부상 중 하나로 여겨진다. 어깨뼈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의 연골로, 어깨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주는 역할을 한다. 격렬한 운동으로 충격이 가해지거나 과도한 사용이 반복되다 보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투수들이 피칭을 위해 팔을 뒤로 젖힐 때나 공을 던지는 과정에서 힘줄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연골판 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 진단 어려워 더욱 위험한 '관절와순 파열'

관절와순은 위치적 특성 때문에 회전근개와 등의 다른 부위의 손상에 비해 훨씬 진단이 어렵다. 지난해 5월 관절와순 파열로 수술 받은 후 현재 재활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의 마이클 피네다 선수 역시 어깨 통증 원인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한다. 양키스 단장 브라이언 캐시먼은 스프링캠프 당시 MRI 검사에서도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관절와순 파열'은 MRI를 통한 정밀 진단이 요구되며, 이를 통해서도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직접 관절 손상 부위를 체크하기도 한다. 박성필 소장은 "어깨 통증이 수주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관절와순 파열'을 의심하고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며 "대개 관절와순 파열은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회복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수술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선호되고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어깨 관절 부위에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내고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부상 부위를 부상 부위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수술 후 회복이 빨라 환자의 부담도 적다. 

박성필 소장은 "야구 선수들에게 어깨는 경기력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는 만큼 어깨 부상에서 회복하는 것도 관건이지만 통증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하려는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