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규 용인시장
필자는 취임 초부터 지금까지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것을 시정의 제일 목표로 삼아 왔으며 이의 실현을 위해 끊임없는 소통커뮤니케이션을 역설해 왔다. 소통은 그 사람의 행동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라는 것을 상대방에게 강하게 인식시켜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이다. 용인시는 도시지역과 농업지역으로 문화적으로 분리돼 있어 경전철이 전 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해 문화 소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인 경전철이 우리나라 교통 문화 역사를 다시 쓰는 신기원을 이뤄낼 수 있다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첨단 도시인 서부와 농업지역인 동부와의 연결 의미는 어쩌면 교통난 해소와 경제비용 절감 등을 뛰어넘는 역사성과 함께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필연적인 연결(소통)로 그 사람의 인식을 바꿔 놓는 커다란 힘이 된다는 데에 있다. 13세기 초 몽골제국을 수립한 칭기즈칸이 왜 그토록 나라와 나라를 연결하는 도로 건설에 공을 들였는지 이해가 간다. 소통과 화합! 문명화한 사회에서 지역 내 동네와 동네를 연결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닌 상식이라는 큰 명제에서 용인 경전철이 태동한 것이다.

용인시가 경전철을 일찌감치 도입한 것은 난개발로 인한 교통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히는 용인에서는 필연적 결단이라 할 수 있다. 강남대 등 경전철 구간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금도 아침저녁으로 정체가 심한 곳이다. 경전철은 이러한 문제를 산뜻하게 해결해 준다. 도로 건설은 천문학적 숫자의 토지 보상비와 환경 파괴에 따른 시민단체의 반발, 주민간 또는 지자체간 이해타산 등의 문제가 있지만 경전철은 비교적 비용과 환경 파괴가 적으며 전철에 버금가는 수송력, 정시성, 안정성 등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민속촌 및 에버랜드 등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패턴의 신교통수단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동부 농촌생활권 내에는 '에버랜드'라는 국내 최대의 관광자원이 존재하는가 하면, 서부 도시생활권 내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 아트센터'가 우뚝 세워져 있다. 동·서 지역을 연결해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우리 시를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패턴의 관광 상품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전철은 기존 지하철의 지선, 중소도시의 간선, 대도시 및 위성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수요 처리에 적합해 '교통사각지대의 모세혈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하철을 짓기엔 수요가 부족한 지역에 지하철과 연계된 지선 역할을 해 교통사각지대를 경전철로 보완하는 것이다. 경전철은 지하철과 버스의 단점을 보완한 대중교통수단으로, 선진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본격 실용화되어 현재 캐나다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북미와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에서는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 등 전 세계적으로 50여개국에서 350여 노선의 경전철시스템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운행 중이다. 캐나다 밴쿠버의 '스카이트레인' 노선은 1986년 개통 후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아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용인 경전철은 무인교통시스템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시스템 전반의 안전도가 가장 중요한 사항이었다. 수도권 생활권역으로 경제 및 문화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교통 요충지이며, 용인 경전철이 급증하는 교통수요와 동·서 균형 발전을 위한 소중한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사업 준공 전 조치사항들을 점검하는 것은 필수적인 것이었다. 그동안 묵묵히 경전철 개통을 기다리면서 재정부담 최소화를 위한 우리 시의 노력을 염원해 준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리고, 조만간 경전철이 개통되어 시민들께 또 하나의 역사와 소통문화를 창조하는 쾌적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김학규 용인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