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선발 투수 류현진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타자들을 상대로 호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내 프로야구 출신'최초'
두번째 선발 등판서 낭보
한국인투수 최단기록 세워


'두둑한 배짱, 류현진에게는 거칠 것이 없었다'.

'메이저리그의 괴물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단기간 첫 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3안타, 볼넷 2개로 2실점했다.

4-2로 이긴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류현진은 불펜 투수들의 무실점 투구와 타선의 지원속에 팀이 6-2로 승리하면서 메이저리그 첫 승을 챙겼다.

이로써 류현진은 선발 등판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1승1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13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기록한 한국인 투수는 1996년 당시 다저스 소속 박찬호를 시작으로 류현진이 9번째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 무대에 직접 오른 투수중에선 류현진이 처음이다. 또 류현진은 한국인 투수로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단 기간에 승리를 맛보는 영예도 안았다.

특히 류현진은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6과3분의1이닝 동안 3실점(1자책))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 행진을 이어가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초반 공이 높게 형성되면서 안타에 이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이후 두둑한 배짱과 자신감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2회부터 류현진은 안정감을 찾으며 이닝을 거듭할수록 점점 더 위력적인 피칭을 거듭했다. 최고 시속 150㎞를 찍은 직구의 힘과 능수능란한 변화구는 타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괴물'의 본능을 되살린 류현진은 앞으로도 팀의 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현재 다저스의 선발진을 보면 1선발 클레이튼 커쇼(2승)에 이어 류현진과 잭 그레인키가 1승씩을 거두고 있다. 반면 조시 베켓은 3선발로 등판해 1패에 평균자책점 4.50에 그치고 있다. 다저스는 커쇼와 그레인키에게 1∼2선발을 맡기고 류현진·베켓·빌링슬리에게 3∼5선발 자리를 맡기는 식으로 5선발 로테이션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