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4일 경인일보 인천본사 독자위원들이 3월 경인일보 지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임순석기자
경인일보 인천본사 3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4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고종원(동남스포츠레저타운 스포피아 대표), 윤보식((주)도일인텍 대표), 임병구(인천교육연구소장·교사), 조성혜(전 희망을 만드는 마을사람들 대표) 위원이 회의에 참석해 3월 지면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주고 받았다. 경인일보에서는 임성훈 인천본사 경제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

이날 독자위원회는 매립지 영구화 시도 등 수도권 매립지를 둘러싼 인천 지역의 이슈를 끈질기게 발굴, 추적·보도하는 경인일보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 인천 청라푸르지오 아파트 부실공사 사태와 송도 LNG기지에 서식하는 너구리 고라니 등 야생 동물에 대한 보도도 호평했다.

조성혜 위원은 1일자 '<인천시 "타지 쓰레기 안 받겠다" 수도권매립지 대체지 연내 선정> 보도는 "2016년 매립지 쓰레기 반입을 종료하겠다는 시의 의지를 보여준 기사로 당시 환경부장관 내정자가 매립 연장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기사라 생각돼 좋았다"고 말했다. 또 18일자 <환경부 매립지 악취 실태조사, 무엇이 문제인가> 에 대해서는 "악취 실태조사가 매립지 사용을 연장하는 근거로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잘 파헤쳤다"고 했다.

임병구 위원도 "매립지 기한 연장 문제를 집요하고 구체적인 추적 보도로 인천의 입장을 잘 대변했다"며 "지역의 문제를 지역의 입장에서 풀어가려는 관점과 끈질긴 보도 태도가 믿음직하다"고 했다.

고종원 위원 역시 "쓰레기 처리시설 확보에 미온적인 서울시의 이기적인 행태를 지적하고 자구책을 마련중인 경기도의 모습을 비교한 기사도 좋았다"며 "중앙의 논리에 지지 말고 인천시의 의지를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21일자 1면 보도에 대해서는 "당연히 적법하게 처리돼야 할 쓰레기를 검사하는 당연한 조치에 대해, '쓰레기 대란' 운운하며 반입을 묵인해야 한다는 듯한 기사는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윤보식 위원은 14일자 23면 <매립지에 심은 나무 고사율 34.7%> 를 두고 "나무를 심는 데 엄청난 예산이 들었을 것이 분명하다"며 "주민들의 요구와 환경 관련 법규에 따라 형식적으로 나무를 심어놓고 제대로 가꾸지 않는 눈 가리기식 행정의 대표적인 예를 잘 고발했다"고 말했다.

25일자 1면 <한국가스공사 송도 생산기지서 너구리·고라니 등 서식 '첫 확인'> 소식도 평이 좋았다. 임 위원은 "자연의 신비한 현상에 놀라웠다"며 "기사도 좋았지만 시각적으로 효과적인 그래픽을 사용한 점에 대해 칭찬을 아낄 수 없다"고 했다. 고 위원은 "가스공사 기지를 인천과 가까운 곳에 설치해 그동안 지역 주민들이 불만이 많았다"며 "오랜만에 LNG기지에 대한 반가운 소식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26~29일 계속 이어진 청라푸르지오 부실시공 보도에 대해 임병구 위원은 "제보를 추적·확인하고 양심선언을 이끌어내고 직접 시공 현장과 상태를 확인하고 공사와 감리의 문제점은 물론 경제청의 부실한 대응까지 지속적으로 보도한 끈질긴 취재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4일자 1·3면의 붕괴된 제물포 역세권 현장르포와 11일자 23면 영종·청라 미개설 도로 위험에 대한 기사도 주목받았다.
반면 금요와이드 지면에 대해서는 독자위원들의 지적이 나왔다.

고 위원은 15일자 9~11면 의학섹션면에 인천의료원과 가천대 길병원이 소개된 데 대해 "인천 주요 병원을 소개한다면서 2곳만을 소개했다"며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인하대병원과 부평성모병원 등 여러 의료시설을 함께 소개했으면 한다"고 했다.

8일자 9~11면 기업섹션 <일하기 좋은 경기도 중소기업 리스트 62 '중기가 너에게 묻는다'> 에 대해 조 위원은 "인천이 빠져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62개 기업 중 자세히 소개된 4개 기업은 중위권이나 하위권의 기업이었다"며 "업체에서는 엄청난 회사 홍보의 기회를 얻었던 셈인데, 지면 게재 기준에 대한 안내가 없어 아쉬웠다"고 했다.
고 위원은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기사에 유명 연기자의 사진을 크게 싣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았다는 생각"이라며 "대다수 독자층의 연령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깊은 생각을 갖고 사진을 게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일자 23면 <인천 전교조, 진단평가 비판> 보도는 다소 편향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고 위원은 "진단평가에 대해 찬반 여론이 대등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교조의 입장만 보도했다"며 "시교육청의 입장과 다른 학부모들의 의견도 들어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서구와 계양구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제중학교 문제에 대해서는 경인일보가 외면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임 위원은 "서울의 국제중학교는 최근 교육 비리의 진원지로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다"며 "인천의 국제중학교가 지역 공교육 발전에는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 등 쟁점이 많은 사안인데 특별한 기사가 없어 아쉽다"고 했다.

22일자 3면의 <김병도 서울대 경영대학장 인천경영포럼 강연> 보도에 대해 조 위원은 "이날 주제가 '기업가 정신과 국부'였는데 특별한 이슈가 있거나 새롭게 조명받아야 할 기사도 아닌데 포럼 강연기사를 계속 자세하게 실어야 하는지 의문스럽다"며 "차라리 같은 지면의 <김종인 무궁화포럼 조찬강연> 을 더 자세하게 기사화하는 편이 좋았겠다"고 말했다.

27일자 16면에 인천대 특집이, 8면에는 정갑영 연세대 총장의 인터뷰가 게재됐다. 이에 대해 임 위원은 "인천대 총장의 비중이 연대 총장보다 훨씬 작게 보였다"며 "연대 총장 발언 중 등록금 자유화 요구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더 집요하게 파고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11일자 12면의 참성단 <차베스 송장 영구보존> 의 경우 시신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송장'이라는 단어를 타국의 국가지도자에게 사용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고, 14일자 4면의 박근혜 대통령 사진은 "서민들과 동떨어진 형태의 시장 방문 사진을 게재해 오히려 역작용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