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연말연시를 외국에서 보내려는 관광객들이 IMF(국제통화기금) 초기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국내에서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은 크게 늘고 있다.
 29일 인천지역 여행사 업계에 따르면 대우차 부도사태 등으로 지역경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외국에서 연휴를 보내려는 이들은 크게 줄어든 대신 국내 유명관광지 여행객들은 넘쳐나고 있다.
 실례로 태국 방콕에서 새해(3박4일)를 보낼 경우 1인당 90만원의 경비가 들지만, 제주도는 29만원에 불과해 예년에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찾았던 상당수 여행객들이 국내 관광지로 돌아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제주도 서귀포, 중문단지 인근 호텔 예약은 이미 12월 중순께 모두 끝난 상태라는 게 여행사 관계자의 설명.
 회사원 박상후씨(35·연수구 동춘 1동)는 “지난해엔 괌에서 가족과 신정연휴를 보냈지만 주머니 사정도 예년만 못하고 주위 눈치도 보여 제주도에서 새해를 맞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예년에 미주지역(미국, 캐나다) 패키지 여행상품을 선호하던 관광객들이 대거 일반 비행기 티켓만 예약해 여행을 떠나는 등 경비절감을 위한 각종 묘안을 짜내고 있다. 일본, 중국을 찾는 관광객들중엔 아예 항공티켓만으로 여행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주)제물포관광 서진복 사장은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외국여행을 문의하는 건수도 IMF 초기 시절로 돌아가고 있다”며 “반면 요즘은 국내 여행쪽 문의가 부쩍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車埈昊·李宇晟기자·Junh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