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서울 노원병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왼쪽부터),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7일 오전 노원구 당고개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정부 들어 첫 선거인 4·24 재·보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11일 시작됐다.

여야는 중앙당에 선거상황실을 설치하고 13일간의 열전(熱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새누리당은 '지역일꾼론'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최근 새 정부의 인사난맥상 등을 고리로 '정권경종론'으로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일할 후보들을 공천했다"면서 "모든 후보들이 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민생을 철저히 챙긴다는 각오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국정 운영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젖먹던 힘까지 다해 승리하겠다"면서 "거대 여당 실세 후보들의 허장성세에 맞서 지역밀착형 선거운동으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은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3곳에 불과하지만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을 중심으로 전국에 걸쳐 있는데다 박근혜 정부 들어 치러지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정권 초반 평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내부의 권력지형 변화는 물론 야권발(發) 정계개편으로 정치지형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벌써부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재·보선의 관심은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 부산 영도의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 충남 부여·청양의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 등 거물급 3인에게 쏠려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반 판세가 여당 2곳, 무소속 1곳 우세로 나타나는 가운데 이들은 상대 후보보다 지지율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노원병의 경우 안철수 후보가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에 앞서가는 가운데 개성공단 잠정중단 등 북한의 대남(對南) 위협에 따른 한반도 안보위기가 선거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영도에서는 김무성 후보가 민주당 김비오 후보와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으며, 부여·청양에서는 이완구 후보가 민주당 황인석 후보를 큰 폭의 지지율 격차로 리드하고 있다.

여야 후보들은 이날 일제히 지역에서 선거출정식을 하거나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득표활동에 나섰다.

안철수 후보는 오전 상계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출정식을 했으며, 허준영 후보는 출정식 없이 마들역 거리청소를 시작으로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는 오후 지하철 마들역 인근에서 출정식을 한다.

김무성 후보는 오전 부산 봉래동 인제병원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했고, 김비오 후보는 오후에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진행한다.

이완구 후보는 오전 부여 시외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출정식을 했으며, 황인석 후보는 오후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출정식을 갖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