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12일 상승 나흘 만에 1,920대까지 후퇴했다.

전날 GS건설 '실적 쇼크' 이후 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시장에 확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매도 압박이 거세진 탓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5.57포인트(1.31%) 떨어진 1,924.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2포인트(0.23%) 오른 1,954.22로 개장했지만, 마땅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1,920대까지 하락했다.

지난밤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초강세를 보였고, 유럽 주요 증시도 상승 마감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는 이런 '훈풍'이 닿지 않았다.

북한 리스크와 엔화 약세라는 기존 악재와 더불어 GS건설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시장이 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확신과 기대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GS건설 어닝쇼크 영향으로 오전부터 건설, 화학, 조선 업종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냈고, 오후 들어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매도 압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4억원, 2천354억원 어치 동반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 홀로 2천958억원 어치 순매수했지만 '큰 손'의 매도세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가 1천156억원 어치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가 1천353억원 어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197억원 어치 순매수됐다.

업종 상당수가 하락했다. 특히 운송장비(-3.75%), 건설업(-2.93%), 화학(-2.22%), 제조업(-1.72%), 통신업(-1.69%)의 낙폭이 컸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었다.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0.12%, 0.86% 올랐다. 반면, 대형주는 전 거래일 대비 1.61%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현대모비스(6.63%), 현대중공업(6.00%), LG화학(4.32%) 등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

반면에 NHN(4.29%), 롯데쇼핑(2.00%), KT&G(1.69%)는 전일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9포인트(0.53%) 상승한 547.19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특히 SK브로드밴드(5.70%), GS홈쇼핑(4.96%), 파라다이스(4.31%)가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주요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를 띠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64.02포인트(0.47%) 하락한 13,485.14, 반면 토픽스지수는 1.28포인트(0.11%) 상승한 1,148.57로 장을 마쳤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도 전날보다 36.35포인트(0.46%) 내린 7,821.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77포인트(0.58%) 하락한 2,206.78, 상하이A주는 13.43포인트(0.58%) 내린 2,309.66으로 마감했다.

상하이B주도 0.19포인트(0.07%) 떨어진 260.73으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05원 상승한 1,129.15원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