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될겁니다. 잘돼야 하구요.”
오산시 누읍동 (주)피어리스 공장내 생산현장. 6년차 직원인 김광순씨(42·여·평택시 신장동)와 여직원 20여명은 회사의 새해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같은 '희망'으로 답했다.
꼭 두달전인 지난 11월3일 청천벽력같은 정부의 퇴출발표로 끝없는 추락을 경험했던 직원들은 이제 회사회생의 희망을 안고 서로를 의지하며 생산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M&A전문회사인 서경 인베스트먼트와 지난 11월 17일 가계약을 체결하면서 108명 직원들은 이때부터 한가닥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직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회사를 살려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갔고 급기야 본사를 포함한 330여명의 직원들이 재고품을 안고 거리로 나섰다.
지난달 8일부터 23일까지 15일간의 짧은 기간동안 직원들은 무려 2억3천만원 어치의 재고 화장품을 팔아치웠다.
부분조업이기는 하지만 퇴출발표 당시 잠시 중단됐던 생산라인도 태국과 미국·말레이시아 등 외국의 주문이 계속되면서 다시 기계음을 내기 시작했고 패배의식과 자포자기에 빠졌던 직원들은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해 가고 있다.
이런 직원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보답하듯 회사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꼬박꼬박 임금을 지급했고 설에는 상여금까지 지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업무팀 유시범부장(45)은 “현재 서경측이 은행채권단과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다음달까지는 인수절차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M&A가 성사되면 새로운 체제로 회사회생의 길을 모색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연까지 추락했던 (주)피어리스. 이 회사의 새해 전망은 지난해와 비할수 없을 만큼 밝다. 긴 동면에서 깨어난 뱀이 기지개를 펴듯 2일 시무식을 가진 피어리스 공장은 부활을 향한 활기를 띠고 있었다.
/金鎭泰·王正植기자·wjs@kyeongin.com
피어리스 생산현장, 땀 흘리며 재기다짐
입력 2001-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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