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해프닝'(HAPPENING) 이라는 타이틀로 단독 공연을 하는 가수 싸이가 공연 전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부담갖지 말라지만 부담을 갖고 곡을 썼어요. 세계에서 관심을 보여주니 음악에 힘을 주고 멋진 걸 해야하나 고민됐죠.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나'다운 걸 찾자는 마음이었어요."

싱글 '젠틀맨'을 발표한 싸이(본명 박재상·36)가 13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해프닝'(HAPPENING) 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곡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밝혔다.

싸이는 "'젠틀맨'이 '싼티난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초심으로 돌아갔다"며 "곡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더라. '그냥 클럽 음악이네'란 댓글을 봤는데 장르가 그냥 클럽 음악 맞다. 계산적인 노림수란 우려와 실망 글도 봤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곡이고 선택이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낳고 있는 중이어서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세계 119개국에 공개된 '젠틀맨'은 국내 음원차트를 비롯해 세계 각각 아이튠즈의 순위권에 진입하며 글로벌한 관심을 끌었다. 13일 오전 아이튠즈의 싱글 종합 차트인 '톱 송즈' 차트에서 베트남 1위, 싱가포르 2위, 홍콩 3위,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 4위, 필리핀 5위, 핀란드 6위, 아르헨티나 7위 등 아시아와 남미, 유럽 각지에서 '톱 10'에 진입했다.

그는 '젠틀맨'의 춤에 대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히트춤인 '시건방 춤'이 맞다"며 "이 춤을 내 몸에 맞게 바꿨다. 앞으로도 한국의 춤과 노래를 많이 리메이크해 해외에 선보일 생각이다. 우리 댄스 가요사에는 엉거주춤, 회오리춤, 수영춤 등 포인트 춤들이 많은데 이를 재해석해 원곡의 주인이 재조명받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해프닝'(HAPPENING) 이라는 타이틀로 단독 공연을 하는 가수 싸이가 공연 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싸이의 미국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이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싸이 형 대박"이라고 한국어로 인사한 브라운은 "나와 싸이는 '강남스타일' 열풍 이후 친한 친구가 됐다"며 "이 공연에 온 건 음악이 만국공통어란 걸 느끼고 싶어서다. 인터넷으로 인해 세계가 매우 작아졌는데 싸이는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영화 '지.아이.조'의 존 추 감독과 함께 방문했는데 싸이의 음악과 공연으로 세계인들이 하나가 되는 걸 보고 싶다. 음악으로 세계 장벽을 허무는 일에 동참하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신곡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기자회견에는 국내 언론 뿐만 아니라 유력 통신사인 AP, AFP, 로이터, 미국 ABC와 뉴욕타임스, 영국 BBC와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이 대거 참석 취재 경쟁을 벌였다.

싸이는 이날 공연에서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새' '연예인' '낙원' '나 이런 사람이야' '오늘밤새' 등 대표곡 18곡을 선보인다.

그는 공연을 마친 후 1주일간 국내에 머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신곡의 해외 프로모션을 펼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