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순이 해밀학교. ㈔인순이와 좋은 사람들이 11일 오전 강원 홍천군 남면 명동리에서 다문화 대안학교 '해밀학교' 개교식을 연 가운데 인순이 이사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학교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해밀학교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로, 중·고교 과정이 통합된 6년제다. /연합뉴스

가수 인순이(56·본명 김인순)가 해밀학교를 개교했다.

11일 ㈔인순이와 좋은 사람들은 강원 홍천군 남면 명동리 친환경농업체험장 터에서 다문화 가정 어린이를 위해 만든 기숙형 대안학교 '해밀학교' 개교식 및 제1회 입학식을 가졌다.

교장이자 이사장을 맡은 인순이는 환영사를 통해 "내가 겪었던 어려움, 외로움, 고통뿐만 아니라 사랑, 격려, 위로를 나와 같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며 "내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아이들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허필홍 홍천군수, 이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 김대열 홀트아동복지회 회장, 윤문상 EBS 부사장, 박선규 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조일현 민주통합당 강원도당 위원장, 신승호 강원대학교 총장 등 주요 내빈과 학생·학부모, 마을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해밀학교의 '해밀'은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로,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밝은 희망을 주고 싶은 인순이의 바람이 담겨 있다.

인순이가 이사장으로 있는 ㈔인순이와 좋은 사람들은 지난 2011년 4월 '인순이학교 준비위원회'를 결성, 지난해 11월 강원도, 홍천군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홍천 남면 명동리 마을 공동체험시설에 숙박시설(39.6㎡) 2채와 농촌체험관(531㎡) 1채를 수업실과 기숙사, 식당 등을 마련했다.

또한 인순이 '해밀학교'를 위해 다문화케어·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다문화 가정 아동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학교설립을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렸다.

▲ 인순이 해밀학교.가수 인순이가 이사장으로 있는 ㈔인순이와 좋은 사람들이 11일 오전 강원 홍천군 남면 명동리에서 다문화 대안학교 '해밀학교' 개교식을 연 가운데 인순이와 입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해밀학교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로, 중·고교 과정이 통합된 6년제다. /연합뉴스

이번에 '해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다문화 가정 및 일반 가정 자녀 7명. 중1·2학년 여학생들로, 숙식비와 일부 부담금을 제외한 입학금, 등록금, 교복 비용 등은 전액 지원된다.

앞으로 해밀학교는 국·영·수 등 보통교과 외에 프로젝트, 자유여행, 예술문화, 이중언어 등 특성화 교과 수업을 진행해 전인격적인 교육에 힘쓸 예정이며 지역 봉사, 유적 답사, 문화 체험 등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모둠활동'을 지원한다.

중·고교 통합 6년제인 해밀학교는 현재 미인가 상태로 2∼3년 안에 정식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