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 여당 의원들이 12일 오후 8시 30분께 야당 의원 2명을 폭력으로 제압한 채 진주의료원 폐업을 가능하게 할 조례 개정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 사진은 날치기 통과 직전 여당 의원들이 문화복지위 위원장석을 점거하고 있던 민주개혁연대 소속 의원 2명을 몸으로 제압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한는 야권의원 모임인 민주개혁연대는 13일 날치기 통과 화면이 녹화된 경남도의회 CCTV 화면을 확보해 공개했다.

진주의료원 해산조례를 다룬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 위원은 모두 9명으로 새누리당 소속이 6명이다.

1명은 진주출신 무소속 도의원, 나머지 2명이 조례안 심의보류를 주장하며 위원장석을 점거했던 민주개혁연대 소속 2명의 여성 도의원이다.

음성이 녹음되지 않은 채 공개된 32분 10초가량의 CCTV 화면을 보면 김경숙·강성훈 도의원 2명이 위원장석을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오후 8시20분 무렵부터 새누리당 의원들, 의회 전문위원실 직원, 경남도 보건복지국 직원, 속기사가 속속 입장해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8시29분께 임경숙 위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시작으로 무소속 김백용 의원을 뺀 새누리당 의원 5명이 일제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의원 5명은 서로 팔짱을 끼거나 단독으로 임 위원장을 붙잡으려는 강석훈 의원을 벽으로 몰아붙였다.

경남도 복지보건국 직원들은 회의실 출입문을 몸으로 막았다.

이 사이 임 위원장은 김경숙·강성훈 도의원을 피해 회의 진행 시나리오를 들고 회의실 안을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개회 선언과 함께 회의를 진행했다.

잠시후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가결을 선언하는 듯 손바닥으로 위원장석 책상을 세번 힘껏 두드렸다.

이어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뒤 원고를 속기사에게 건넸다.

그러는 사이 강석훈·김경숙 도의원 2명은 남성 의원 4명을 포함한 새누리당 의원 5명과의 몸싸움 끝에 바닥에 쓰러졌다.

심의를 마치자 마자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바닥에 누워 있는 민주개혁연대 도의원 2명을 그냥 놔둔 채 서둘러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 모든 과정이 약 7분여만에 끝났다.

뒤늦게 민주개혁연대 소속 도의원들이 뛰어들어왔으나 이미 모든 상황은 끝난 뒤였다.

쓰러진 두 여성 의원은 타박상과 정신적 충격을 받아 창원시내 병원에 입원해 있다.

몇몇 의원은 몸싸움 과정에 윗옷 단추가 떨어져나가기도 했다.

임경숙·원경숙·성계관·조우성·이성용·변현성 등 문화복지위 새누리당 의원 6명은'폐업조례 가결에 대한 입장'을 내고 "이번 상임위 운영의 파행은 야당 의원 2명의 물리적인 의사진행 방해로 빚어졌다"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두 의원들에게 있다"고 밝혀 강행처리를 정당화했다.

하루종일 도의회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지부 노조원들은 조례안 강행처리 소식을 듣고 도의원들이 승용차를 타고 도의회를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수십명이 서로 팔짱을 끼고 의회 진입로를 한때 막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