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은 '음악의 전시 -전자 텔레비전(Exposition of Music-Electronic Television)'. 13대의 텔레비전이 등장한 이 전시회는 백남준의 첫번째 개인전이기도 했지만, 전자미디어를 예술의 영역에 새로 들여놓은 역사적인 전시회로 기록됐다.
이 전시에서 백남준은 전자미디어의 사용뿐 아니라 음악·음향과 설치, 퍼포먼스가 한데 어우러진 과감한 시도로 예술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백남준의 천재적인 영감과 대담한 표현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올해로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 전시가 열린 지 꼭 50년.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관장·박만우)는 역사적인 전시 50주년을 기념해 국제학술심포지엄과 특별공연을 마련했다.
오는 26일 오전 10시 백남준미술관 옆 경기도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국제학술심포지엄 '백남준의 선물6-1963 음악의 전시, 다시 울림'에서는 미술사의 흐름을 바꿔놓았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미디어 환경 속에서 펼쳐지고 있는 예술의 지평을 미리 내다본 50년전의 역사적인 전시를 재조명한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는 1963년 당시 어시스턴트로서 백남준의 전시를 도왔던 페터 브뢰츠만이 참석해 당시의 경험과 기억을 들려줄 예정이다.
백남준의 초기 독일 시절을 연구한 임산(동덕여자대학교), 신원정(베를린 훔볼트대학교) 등 국내 연구자들은 백남준의 전시를 집중 분석한다.
아울러 팻 피셔 (에든버러대학교), 루츠 쾨프닉(워싱턴대학교), 사이먼 쇼-밀러(브리스톨대학교), 이나 블롬(오슬로대학교) 등 각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도 참석해 백남준의 작품이 현재까지 폭넓은 '울림'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적인 명성의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에서 개최될 '백남준의 주파수로:스코틀랜드 외전(外電)' 전시와 연계한 행사이기도 하다. '백남준의 주파수로:스코틀랜드 외전(外電)'은 스코틀랜드 최초의 백남준 전시로, 8월 9일부터 에든버러대학교 탤봇라이스갤러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어 심포지엄 다음날인 27일 오후 3시에는 백남준아트센터 로비에서 페터 브뢰츠만의 특별공연 'No Nothing'이 펼쳐진다. 세계적인 재즈 색소포니스트로 즉흥연주의 대가인 페터 브뢰츠만은 이날 공연에서 다양한 즉흥 재즈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031) 201-8500.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