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등 화학적 자극·알레르기 증상 악화시켜
충분한 수분 섭취·청결한 구강위생·예방접종 필요
요즈음과 같은 황사철이 되면 평소보다 기침, 가래가 많아져서 고생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황사기간동안 호흡기질환 환자가 20%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밝히고 있어, 기관지 천식, 기관지확장증, 만성기관지염과 같은 만성적인 호흡기질환 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2년 이상에 걸쳐 매년 최소 3개월 이상 반복적인 기침과 함께 객담(가래)이 많이 나온다면 만성 기관지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성 기관지염이란
만성 기관지염은 기관지 내에 많은 점액성 분비물이 있을 때 생기며 말 그대로 기관지에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특징적인 증상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기침과 함께 가래가 많이 나오는 것이지만 많은 호흡기 질환들이 만성 기관지염과 비슷한 증상들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진찰을 받고 진단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 기관지염은 호흡기 감염, 알레르기 증상이 반복되거나 흡연에 의한 담배연기, 먼지 등과 같은 화학적인 자극이 반복되면 생길 수 있고 어느 연령층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노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봄철의 황사 현상이나 꽃가루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 만성 기관지염 주의사항
만성 기관지염이 있을 때 자가 관리는 다음의 사항에 주의해야 한다.
▲ 자극성인 물질을 흡입하지 말아야 한다.
만성 기관지염 환자나 그 가족은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하고 환자는 어떠한 종류의 연기도 피해야 한다. 담배연기는 물론이고 나무가 타는 연기, 낙엽 타는 연기, 쓰레기가 타는 연기 등과 같이 기관지, 눈, 코의 점막을 자극하는 모든 연기들을 피해야 한다.
또 기관지염이 있는 사람이 대기오염이 있는 작업장에서 일을 한다면 작업을 바꾸든가 아니면 공기 정화장치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가정이나 차안 그리고 사무실에서는 환기를 잘 시키도록 하고 공기정화기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특히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에는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도록 한다.
약 2시간마다 물 한 컵 정도를 마심으로써 기관지내의 분비물이 엷어지고 결과적으로 기침을 하면서 객담배출이 쉬워지게 된다.
▲애완동물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많은 환자들이 동물의 털, 비듬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집안에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 가급적 동물의 털로 만든 가구나 담요 등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침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은 피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크게 말하거나 갑자기 힘든 일을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항상 구강위생을 청결히 하도록 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매년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도록 하고, 50세 이상이면 폐렴 예방 접종도 받을 것을 권장한다.
▲반드시 주치의의 처방에 따른 약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증상에 관련되는 약제를 사용하는 것은 상황이나 개인에 따라서 달라진다.
/김종화기자
도움말/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송상욱 교수(건강증진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