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대비 지방세 1~2% 그마저 세제혜택 '반토막'
고용창출도 기대치에 못미쳐 유통업체만 배불린 꼴
지역경제 활성화 특산물판매장도 형식적 운영 그쳐


복합쇼핑몰을 통해 수 천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는 유통대기업들이 일선 지자체에 납부하는 지방세는 매출액 대비 1~2%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각종 세제혜택으로 반토막이 나고 있다.

복합쇼핑몰 부지의 지가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자산가치 증가분까지 감안하면 유통대기업들이 해당 지역 지자체에 내는 지방세는 소위 '껌값' 수준에 그치고 있다.

■ '골프장'보다 못한 복합쇼핑몰

2012년 기준으로 도내 복합쇼핑몰의 매출액은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아울렛과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이 각각 3천억원과 2천500억원을 기록했고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도 3천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복합쇼핑몰들이 지난해 해당 지자체에 납부한 지방세는 지방세특례제한법 혜택을 받고 있는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이 13억8천만원(재산세 2억7천여만원, 신세계사이먼 지방소득세 2억8천여만원, 임대매장 소득세 8억2천여만원)을 비롯해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이 8억8천만원,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이 18억원 등 매출액 대비 1%도 되지 않았다.

특히 진입도로 개설에 국·도·군비 266억원이 투입됐던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이 지난 5년여동안 낸 총 지방세는 도로개설 예산의 23%인 52억여원으로, 여주군은 지금까지 '본전'도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골프장들이 납부하는 지방세가 연간 30억원 가량이나 돼 지자체에서는 복합쇼핑몰이 골프장보다 세수에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 복합쇼핑몰 고용창출은 '입맛대로'

신세계사이먼측이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을 개장하면서 연간 600만명이 방문하고 3천5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작년 기준으로 방문객 600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초 아웃렛 2관을 추진하면서 여주군을 통해 경기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한 지역 주민 고용창출 효과는 지역주민 1천100명을 포함해 1천250명으로 당초 예상인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신세계사이먼의 고용창출 계산법에 상당수 거품이 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롯데점의 고용인원도 1천여명으로 통상 고용인원이 2천500~3천명인 백화점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교외형 쇼핑몰의 특성상 평일 고용인원은 절반가량 줄어들면서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양, 김포, 하남, 이천, 안성 등 복합쇼핑몰을 추진하면서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 2천~3천5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지자체와 유통대기업들의 기대치와는 다르게 거품으로 인해 실제 실현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대기업의 장밋빛 보고서만을 철석같이 믿고 MOU를 통해 각종 행정·재정적 지원을 한 지자체들은 유통대기업의 장난질에 놀아났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 지역 상생은 '모르는 일'

신세계사이먼은 지역경제활성화 기여 자료를 통해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연간 20억원 정도의 지역특산물을 판매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여주군이 지난 5년동안 여주프리미엄아울렛 내의 150㎡ 특산물 판매장에서 판매한 지역특산물은 2007년 6~12월 3억원, 2008년 3억5천만원, 2009년 2억2천만원, 2010년 2억원, 2011년 1억8천만원, 2012년 1억4천만원 등으로 15억원을 넘지 않는다. 여주군 관계자조차도 "도저히 불가능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신세계사이먼측이 매년 3천만원 어치 여주쌀을 사주고 있지만 생색내기에 불과하고 여주군에 기부채납할 예정인 아웃렛 2관의 농특산물판매장(연면적 1천650㎡)도 아웃렛 2관 확장을 위한 상술인 셈이다.

그나마 다른 복합쇼핑몰에 비하면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나은 편에 속한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은 임시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오다 작년 연말이 돼서야 약 100㎡ 규모의 특산물관을 오픈했고 파주 프리미엄아울렛도 형식적으로 특산물 판매장을 운영중이다.

/문성호·권순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