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다음달 개봉하는 '고령화 가족'의 공효진, SBS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이민정, KBS 드라마 '직장의 신'의 김혜수.
소신대로 칼퇴근·회식거부
가감없는 독설에 폭력까지
남성도 "속시원하다" 박수


지금은 여성시대?

최근 '부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와 예능 프로그램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기 세고 끼 많은 여성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휩쓸면서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고령화 가족'의 공효진을 비롯해, KBS 드라마 '직장의 신'의 김혜수, SBS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이민정 등 '돌직구' 캐릭터의 당당한 여성 주인공들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고령화 가족'의 공효진은 결혼만 세번째 앞둔 '미연'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하고 있다. 그동안 '공블리'란 애칭으로 불리며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공효진은 이번 영화에서는 남들은 한번도 힘든 결혼을 세 번째 앞두고 있는 뻔뻔한 로맨티스트로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결혼 두세 번이 대수냐"며 당당하게 이혼을 선언하고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 끼 많은 그녀는 가족의 경제권을 틀어쥐고 오빠들에게 가감없는 독설은 물론, 주먹과 발차기 등 폭력 또한 서슴지 않는다.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자발적으로 계약직을 선택한 슈퍼우먼 '미스김' 역을 맡은 김혜수 역시 칼 점심시간, 칼 퇴근, 회식 거부는 물론 계약 외 업무에 대해서는 상상 초월의 수당을 챙기는 당당함을 발휘해 당당한 여성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특히 김혜수는 직장문화의 불합리를 코믹하게 꼬집으면서 직장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속이 시원하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상극을 달리는 보수당 남자 의원과 진보당 여자 의원의 비밀연애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초선 국회의원 '노민영' 역을 맡은 이민정 역시 비리 국회의원들에게 물잔을 집어던지는 것은 물론이고, 육두문자를 거침없이 날릴 정도로 당찬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고령화가족' 예고편과 드라마를 본 네티즌들은 '결혼한 여자는 사랑도 못하나요. 이 영화 완전 기대~~~', '보고 나면 갈증이 해소되는 드라마!', '참으로 시원하고 속이 후련해지네요. 파이팅~!' 등 이들의 당당한 캐릭터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다.

'고령화 가족' 제작사인 (주)인벤트 스톤 관계자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불문한 기 세고 끼 많은 여자들의 돌직구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며 "이들이 인기를 모으는 것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뜨거운 공감과 통쾌한 대리만족을 선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