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자 작가의 궁중자수.
수원 화성행궁 옆으로 문화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공방길이 있는 걸 아세요?

지난해 대대적으로 도로와 건물 외벽 등을 정비해 깔끔해진 화성행궁 옆 공방거리(행궁로 34)에 공방과 갤러리 등이 문을 열고 문화 프로그램들이 운영되면서 공방거리가 특화된 문화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거리 판매대가 설치되고, 공예체험 행사와 다양한 먹거리 판매행사 등이 펼쳐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명소가 됐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최근 행궁길 공방거리 건물 2층에 '나눔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나눔갤러리에는 현재 공예가 김향희 작가와 궁중자수 박인자 작가가 입주해 있다.

이들 작가는 나눔갤러리에서 창작활동은 물론 지역주민 및 기존 공방작가와 연계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지역주민 및 방문객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나눔갤러리를 지역과 소통하는 복합문화 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 김향희 작가의 와이어공예.
나눔갤러리와 함께 최근 행궁길 초입에 설치된 솟대도 공방거리의 명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높이와 알록달록한 색채를 뽐내며 조화롭게 서 있는 솟대는 행안지모(행궁 아이들 안전 지킴이 모임)가 주축이 되어 남창동 지역주민과 이음새작업실을 운영하는 이병렬 작가가 함께 만들었다. 지난달 24일 제막행사를 통해 공개됐으며, 이후 행궁을 찾은 관광객들의 사진촬영 명소가 됐다.

공방거리 초입의 수원화성홍보관에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 창작 교실도 운영되고 있다. 남창동 주민 중심의 '수원 남창동 최동호 시인 문학창작 교실'로,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한 제1기 강좌에 이어 지난달부터 제2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공방과 갤러리, 카페 등이 오밀조밀 이어진 푸근한 분위기에 각종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관광객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고 있다"며 "행궁길을 지역사회와 문화적으로 소통하며 색다른 볼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지역 명소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