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에 1m에 육박하는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7일 새벽부터 전국에 내린 폭설로 1천여억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전국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8일 오전까지 일부 고속도로와 국도에서는 교통이 완전마비됐다,
이와 함께 7일 전국의 항공기와 선박운행이 대부분 결항, 관광객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명피해
7일 오전 9시50분께 제주도 서귀포시 남동쪽 73마일 해상에서 부산선적 트롤어선 '수리아21'호가 높은 파도에 휩쓸리면서 침몰, 선원 7명가운데 2명이 실종됐다.
같은 시각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도원1리 앞 도로에서는 이스타나 승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8m아래 절벽으로 추락, 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으며 오후 9시30분께는 전남 화순군 동복면 유천리 유천저수지에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추락해 1명이 실종됐다.
또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에서는 등반객 17명이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다.
8일 오전 6시께는 경기도 이천시 율면읍 북두리에서 전복순(49.여)씨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된 축사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밖에 7일 하루 경기도내에서만 모두 96건의 교통사고로 3명이 숨지고 103명이 부상하는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재산피해
8일 오전까지 각 지방자치단체가 잠정집계한 재산피해액은 경기도 191억2천여만원, 충남 466억5천여만원, 경북 45억여원, 경남 13억2천여만원 등 전국적으로 1천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8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피해조사를 벌일 경우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전국에서 완파 또는 반파된 화훼 및 채소재배용 비닐하우스만도 625㏊에 이르는 것으로 중앙재해대책본부에 집계됐다.
충북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 1천598채(137.2㏊)가 주저앉고 축사 131채가 무너져 닭 7만8천여마리 등이 폐사했다.
충남지역에서도 축사 352곳이 붕괴되고 가축 2만5천여마리가 폐사했으며 비닐하우스 424㏊가 전파 또는 반파됐다.
또 경기지역에서는 축사 187채, 비닐하우스 2천936채가 붕괴되고 닭 14만7천여마리, 소 39마리, 개 12마리 등이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속도로 마비
영동.경부고속도로는 7일 오전부터 8일 새벽까지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은 7일 오후 6시30분부터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되면서 수백여대의 차량운전자들이 도로에서 추위와 싸우며 밤을 보냈다.
특히 폭설로 운전을 포기한 채 차를 두고 간 운전자가 많은데다 대관령 중턱에서는 버스와 차량이 뒤엉키면서 제설작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이 구간의 통행재개는 8일 정오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강원지역에서는 미시령과 한계령, 구룡령, 화천 수피령 등 많은 도로가 통제돼 교통대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도 추풍령 구간의 극심한 정체가 밤새 이어졌다.
추풍령 구간은 제설작업이 늦어지면서 평소 15분가량 소요되던 구미-김천 구간이 3시간이상 걸리는 등 극심한 혼잡이 계속됐다.
또 경북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한티재 사이 908번 지방도도 7일 오전 5시부터 지금까지 교통통제가 계속되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내에서 7일 통제됐던 19곳의 도로 가운데 3곳, 경남지역의 도로 11곳 등이 8일 오전까지 계속 차량통행이 금지되는 등 전국 곳곳 일부 도로가 계속 통제되고 있다.
▲항공기 및 선박결항
7일 오전 제주지방에 폭풍경보가 발표, 제주공항의 항공기 대부분이 결항되고 제주기점 6개 항로의 여객선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8일 오전 대부분 운항이 재개됐다.
또 7일 오전 10시 포항을 떠나 울릉도로 향할 예정이던 여객선도 발이 묶였으며 부산과 거제를 잇는 연안여객선과 인천지역 9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통제되는 등 전국 대부분 여객선 운항이 7일 하루종일 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해 제주도 등을 찾았던 관광객들과 서울로 논술시험을 치르기 위해 올라가려던 수험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출근길 혼잡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린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떨어진 늦은 밤까지 눈이 계속내려 8일 오전 각 지역 출근길이 혼잡을 빚었다.
그러나 시민들이 승용차운행을 자제,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경기도지역의 경우 주요 도로의 제설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데 이어 통행차량이 평소보다 크게 감소, 비교적 원활한 소통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주택가 이면도로와 일부 통제가 계속되고 있는 도로 인근에서는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계속하는 등 여전히 불편을 겪었다.
대전지역에서도 동구 추동과 세천동 등을 연결하는 12개 버스노선이 간선도로까지만 운행,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적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