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인천시내 전역이 폭설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제설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시종합건설본부의 제설인원은 89명(공무과 48명, 장비과 41명)이며 장비는 염화칼슘살포기 9대, 제설차 2대, 페이로더 1대, 굴삭기 2대, 그레이더 1대, 크레이드 1대, 덤프트럭 10대 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장비로는 검단로, 부평로, 개항로, 구월로 등 시내 89개 주요노선 603㎞에 달하는 방대한 제설작업 구간을 담당하기에 역부족이라고 한다. 담당직원들은 “7일 내린 폭설 때 염화칼슘이 제구실을 못해 페이로더 등 폭설에 대비한 장비가 필요했는데도 이같은 장비를 미리 구입하지 못해 제설작업에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시종합건설본부는 연수구 지역 주요 간선도로(폭 20m 이상) 제설작업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시종합건설본부가 제설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수구 청량동 사무소 옆에 설치한 염화칼슘 보관창고에선 7일 염화칼슘이 반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계양구 시 보관창고에서만 37포가 반출된 상태.
 아울러 이번 폭설에선 종합건설본부와 일부 구청이 눈이 계속 내린다는 이유로 염화칼슘과 모래 살포를 게을리하는 바람에 시내 전역에서 혼잡을 이뤘다. 기상상황 단계별 조치사항에선 2단계에 해당하는 대설주의보시(새로운 적설량 5㎝ 예상시) 염화칼슘과 모래를 살포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도 “눈이 계속 내리는데 아깝게 왜 뿌리냐”는 식으로 제설작업을 무시한 것이다.
 이와 관련, 시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시가 보유하고 있는 장비로 이번 폭설을 대처하기 함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따라서 염화칼슘 살포기를 추가로 구입하는 등 제설장비 확충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車埈昊기자·Junh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