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입주를 앞두고 인천시가 외국인 교육 환경 조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녀 교육을 이유로 UN 산하기관 직원들이 인천을 이탈하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국제기구 유치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시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기구나 외국인투자기업을 인천에 유치하는데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외국인 자녀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 방법으로는 국내 최초 공립 다문화학교인 '한누리학교'를 외국인 자녀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안이 꼽힌다. 한누리학교에 외국인 자녀를 위한 학급 등을 도입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천에 있는 외국인 교육기관인 채드윅국제학교·달튼외국인학교는 교육료가 지나치게 비싸다. 이 때문에 UN 직원 등 소득이 높은 외국인이라도 경제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단기간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보다 기존 외국 학교에서 진행했던 교육 과정을 이어가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

채드윅국제학교·달튼외국인학교 등이 교육료 현실화에 나설 수 있도록 인천시가 이들 기관과 협의를 벌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단기간 거주하는 외국인이 아닌 경우, 이들 자녀가 공립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가좌고등학교의 경우 외국인 특별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급에서 수업을 받는 8명의 외국인 학생들은 국어·사회 시간에 특별반 담당 교사에게 기초 한국어를 배운다. 다른 수업은 한국 학생들과 동일하게 받고 있다. 특별 학급의 수업을 6~8개월 정도 받으면 일반 학급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 가좌고 설명이다.

서울시처럼 '이중언어강사'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외국인 학생들의 공립학교 적응을 도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인천시교육청은 이중언어강사 30명을 채용해 한누리학교 등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 규모를 늘려 일선 학교에 적절히 배치할 경우, 외국인 학생들이 일반 공립학교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하대 강경석(교육학과) 교수는 "인천이 국제기구 유치 등을 통해 도시의 수준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외국인 자녀 교육시스템 정착'이 도시 이미지 개선에 더 도움이 된다"며 "인천시가 정책적으로 이들의 교육 환경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때"라고 말했다.

/홍현기·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