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야구협회가 선수 양성 등을 위해 쓰일 지정기부금에 대해 정상적인 회계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밝혀졌다.

감사원은 인천시야구협회(이하 야구협회)의 전 회장 A씨가 재임 당시인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4억500만원을 야구협회에 지정 기탁하면서 이 가운데 2억5천만원에 대해 정상적으로 세입 처리를 하지 않았다고 22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시체육회 산하 가맹경기단체의 지정기부금은 상위 단체인 시체육회의 통장으로 접수받아 영수증을 발행한 뒤 해당 가맹경기단체에 전달되는 식으로 이뤄진다. 기부금 전달 후에도 가맹경기단체는 매년 사업보고서와 사업계획서 및 세입·세출에 대한 예산서와 결산서를 시체육회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A씨가 지난해까지 5년간 야구협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지정기부한 4억500만원 가운데 1억5천500만원만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 나머지 2억5천만원은 시체육회의 계좌를 거치지 않았으며, 야구협회 운영비 계좌에 입금되거나 세입처리되지도 않았다. 또한 기부금 영수증은 A씨가 직접 수령했다.

A씨는 2억5천만원을 야구선수육성지원금 명목으로 접수한 후 자신의 활동비나 협회 직원의 급여를 보충하는 등의 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증빙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야구협회 임직원에 대한 적정한 조치를 취하고, 가맹경기단체 지도·감독을 철저히 할 것을 시체육회에 통보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산하 가맹경기단체에 실시하는 회계 관련 교육을 더욱 강화할 것이며, 야구협회에 대한 제재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