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산·하천과 어우러진 야경
현재·과거 '아름다운 공존'
옛 건물들 사이 전통시장·벽화마을
아련한 추억속으로 산책


도심 속에 공원이 있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여유로운 삶을 안겨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혜택이다. 기나긴 겨울이 가고 봄이 오자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하기 위해 도심 속 공원으로 산책을 나오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도심 공원에는 연인끼리 또는 부부끼리 산책 나와 알록달록한 봄꽃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산책(散策)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 보면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갖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가까이 찾을 수 있는 공원 같은 성곽길, 수원 화성의 야경에 취해 봤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문화재 화성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 화성은 조선 정조대에 지어진 건축물이다. 총길이 5.7㎞다.

화성은 그동안 정조의 효심과 축성 과정에 대해 조명받았다.

하지만 화성은 평지성과 산성, 석성과 토성의 장점만을 살려서 축성했기에 한국의 성곽을 이해하는 데 좋은 문화재다.

화성에는 다양한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시설물들은 지형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배치됐다는 점에서 여타 한국의 성과는 차이점이 있다.

또 팔달산 곁에 있는 행궁, 팔달문 근교에 배치된 상가와 시장, 계획적으로 설치된 성곽내 도로 등은 화성이 단지 정조가 노후를 보내기 위해 건립한 성이 아닌 조선 물류경제의 중심지로 만들고 싶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러 가지 의미를 두고 있는 화성은 현재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때로는 휴식의 시간을, 때로는 한국 역사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도심 속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화성

걷기 길로서 화성은 어디에서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팔달문, 장안문, 화서문, 창룡문 등의 4대문 중 한곳에서 출발해도 좋고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팔달문에서 곧바로 서장대로 오르는 팔달산 길을 선택해도 좋다.

또 서남각루에 올라 서수원 일대를 바라보거나 장안문에서 시작해 방화수류정으로 이동하며 한적한 도심 풍경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화성 축성 당시 궁병들의 연습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동장대(연무대)를 찾아 잔디밭 위에서 함께 찾은 사람과 준비해간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다.

그리고 화성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수원천변을 걸으며 이제 막 잎을 틔운 버드나무를 비롯해 봄꽃을 즐기거나 화성 행궁을 찾아 옛 건축물과 다양한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둘레길과 올레길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평지와 산을 이어서 만든 화성 성곽 둘레길 걷기도 추천해 볼 만하다.

옛 문화재에 무료해졌다면 팔달문 인근에 위치한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정감을 느껴 보거나 행궁동의 벽화길에서 오래된 마을의 정취를 느껴 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가장 권하고 싶은 길은 낮이 아닌 밤, 문화재를 둘러보는 것이다.

화성은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크지만 팔달산 주변과 수원천변의 경관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예쁘게 설치된 조명들로 인해 이채롭게 느껴지는 저녁의 화성 풍경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달빛과 도심의 불빛이 함께 어우러져서 빛나는 모습, 그 모습을 통해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고 있는 수원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껴 볼 수 있다.

글·사진/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