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모 평택해양경찰서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처럼 봄이 왔으나 봄같지 않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바다에서도 크고작은 해양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4일에는 진도 남쪽 해상에서 어선이 상선과 충돌해 타고 있던 선원 7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3월 9일에는 군산 앞바다에서 조업중이던 어선에서 불이 나 선원 9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졌다.

불과 며칠만에 바다를 일터로 삼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던 소중한 생명 16명이 목숨을 잃어버린 것이다. 다행히 평택해경 관할 해역인 경기 남부와 충남 북부 해상에서는 큰 해양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서해 중부 해역의 치안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평택해양경찰서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평택해경이 신설된 지난 2011년 4월부터 2012년까지 관할 해역에서 발생한 해양 사고를 분석해 보면, 241척(2천27명)에서 충돌·화재·좌초·기관고장 등 각종 해양사고가 발생하여 5척이 침몰하고 2명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 발생한 241척의 해양사고 중 운항부주의·정비불량·화기취급부주의 등 인적 과실에 의한 사고는 171척으로서 전체 발생 해양사고의 71% 정도를 차지한다. 선박을 운항하는 종사자들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해양사고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평택해경은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3월부터 '해양사고 30% 줄이기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국제화물선·여객선이 연간 1만3천여척 입출항하고 있는 평택당진항 부근 항로에 해경 경비함정을 전략적으로 배치하여 신속한 구조·구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경찰서에는 해양사고 대응을 위한 상황 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평택해경 관할 구역 해양사고의 약 42%를 차지하는 어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출입항시 경찰관이 직접 나가 항해 장비를 점검하고 안전 계도를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 평택해양경찰도 해경 60주년을 맞아 더이상 바다 위에서 소중한 국민의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영모 평택해양경찰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