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성적 인플레로 작년에 비해 합격선이 5~10점 오른 반면, 수능의 변별력 비중은 대폭 줄어들고 논술 및 면접이 당락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학교(총장 이기준)는 27일 2001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3천48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유영제(劉永濟) 입학처장은 '올해 정시모집 합격선은 인문사회계의 경우, 대부분 학과에서 수능성적을 기준으로 합격선이 390점(400점 만점) 이상이었고, 이공계는 385점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서울대측이 모집단위별 합격선에 대해 공식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해의 경우 수능성적을 기준으로 인문사회계는 380~385점대, 이공계는 375~380점대의 분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처장은 '그러나 수능이 쉽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수능성적이 올라 수능의 변별력 비중은 작년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어들고 그 대신에 논술과 면접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재수생이 강세를 보여 전체 합격자 중 37.8%(1천153명)를 차지, 작년 31.8%보다 6% 포인트 증가했고, 여학생의 비율도 작년보다 0.7% 포인트 늘어 남학생대 여학생 비율이 64대 36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 처장은 '수능이 쉽게 출제돼 반복학습이 많은 재수생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고, 고3생들보다 하향 안전지원 했기 때문'이라면서 '논술에서는 재수생과 고3생간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여학생 비율이 작년보다 다소 높아진 것은 올해부터 음대. 미대가 남녀구분 선발제도를 없앴기 때문이라고 유처장은 분석했다.
미대의 경우 여학생 비율이 작년 48.8%에서 83.2%로 급증했으며 음대도 74.8%에서 80%로 증가했다.
한편 서울대는 이번 정시모집 최연소 합격자는 자연대 기초과학계를 지원한, 검정고시 출신의 황효순(17.여)양, 최고령합격자는 건국대를 졸업한 후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이번에 법대 법학부를 지원한 성홍래(35)씨라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