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경찰이 단순 뺑소니로
서둘러 발표한 사고를 들여다봤더니
경찰 발표와 달리
사고 원인이 전혀 달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여) 며칠전 경기도 안성에서
트럭 밑에 낀 채
무려 1km를 끌려간 남성이
숨진 사고인데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경인일보 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밤 경기도 안성의 한 도로.

39살 최모씨가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 다음날 경찰은 술집에서
나오던 최씨가 일행 2명을
쫓아가다 넘어진 뒤 지나가던 트럭에 깔려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안성경찰서 교통조사계 서영순, 지난 1일]
먼저 가는 일행 두명을 붙잡으려다가 넘어져가지고 그때 마침 오른쪽에서 오는 차에 깔려서...

하지만 뒤늦게 밝혀진 사고 원인은
정반대였습니다.


최씨와 26살 고씨등 2명이 술집 앞에서
시비가 붙었고 이 과정에서
고씨가 최씨를 떠밀었습니다..

이때 지나가던 트럭이 도로 위에 넘어져있던
최씨를 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주민]
11시 반, 40분 이었던 거 같아요. 그 때 밀어서 사고났다는 거를
그 사람(목격자)이 얘기했길래 알았던거지. 다 알아요 주민들은.
(근데 수사기관에서는?)마무리 지을라고 했던거 아니에요. 뺑소니로.

경찰은 고씨 일행을
오히려 사건 목격자로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안성경찰서 수사과장 김재창]
뺑소니 사고를 본 것처럼 목격자로 얘기를 했었죠.
그래서 우린 목격자로만 알았죠.

[스탠드업]
결국 경찰이 최씨를 민 피의자는 붙잡았지만,
수사과정에 오류가 있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인일보 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