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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기준금리 인하 연 2.50%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명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생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번 한은 기준금리 인하는 7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은 9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연 2.50%로 결정했다.
이번 한은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 상승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가운데, 경기 회복세는 미약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김 총재는 "정책공조는 항상 유효한 목적"이라며 이번 인하 결정의 배경 중 하나가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 정책 변화에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3개국이 지난 10월 이후 금리 인하를 단행한 점도 한은 기준금리 인하 이유중의 하나다.
세계 주요국가들이 양적 완화 대열에 동참하면서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시장의 압박도 커졌다.
특히 아베노믹스로 상징되는 일본의 양적 완화에 따른 엔저 현상의 심화는 일본산 제품과 경쟁하는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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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기준금리 인하 연 2.50%로. /연합뉴스 |
이런 시각은 이미 지난 4월 한은 통화신용정책의 심의ㆍ의결 기구인 금통위 본회의에서도 확산됐다.
당시 회의에서는 7명의 위원 가운데 하성근(금융위원장 추천), 정해방(기획재정부 장관 추천), 정순원(대한상의 회장) 위원 등 3명이 인하를 주장, 동결 대 인하 주장이 4대 3으로 팽팽한 접전 끝에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됐다.
따라서 당시 동결을 지지한 김중수 총재, 박원식 부총재와 문우식(한은 총재 추천), 임승태(은행연합회장 추천) 등 4명의 위원 중 일부가 이번에 판단을 바꾼 데 따라 기준금리의 깜짝 인하가 가능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이날 금통위 본회의에서 소수의견이 1명 있었지만 자신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한은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추경 등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 물가정책을 연계하는 정책공조에서 엇박자가 있다는 논란은 수그러들게 됐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중수 총재의 시각이 최근까지 바뀌지 않아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예상 밖의 결정에 놀라움을 표시하고서 "추경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가 있어야 정부의 경제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볼 수가 있는 만큼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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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기준금리 인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명동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브리핑을 진행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작년 7월 3.00%로, 작년 10월 2.75%로 각각 0.25%포인트 내리고서 6개월간 동결했다.
한편,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4.5원 오른 1,0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마감 30분 전 1,086원선에서 1,091원선까지 5.00원 가까이 급등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당국 매수 개입이 합쳐지면서 달러 매도에 나서려던 시장 참가자들을 한꺼번에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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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기준금리 인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명동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브리핑을 진행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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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기준금리 인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운데)와 금통위원들이 9일 오전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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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기준금리 인하 연 2.50%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2.50%로 결정한 9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23.00포인트(1.18%) 상승한 1,979.45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091.5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