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500억 원이나 들여 조성한 '월곶포구'가 개흙으로 인해 '배 없는 포구'로 전락한 가운데(경인일보 5월 8일자 23면 보도), 시가 쌓인 개흙과 악취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준설공사'를 실시키로 해 주목된다.
시는 12일 "총 3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포구 정비계획을 세웠으며, 우선 준설공사를 위한 준설토 투기장을 확보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공유수면에 준설토 투기장을 조성하기 위해 향후 해양수산부와 인천지방해양항만청, 환경부 등과 준설계획을 협의키로 했으며, 월곶포구 문제를 주민들이 주도해 풀어갈 수 있도록 새로운 조직을 구축·운영키로 했다.
지난 1997년 시흥시 월곶동 1020의 1 일원에 조성된 월곶포구는 시흥시의 대표적인 해양관광지로 급성장했지만, 밀물과 썰물에 의한 개흙 쌓임 현상이 다른 해안에 비해 심하게 나타나면서 수심이 낮아졌다. 이로인해 고깃배 등은 접안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정화능력이 크게 떨어져 악취가 심하게 나는 등 오염 수준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한 어부는 "몇 해 전에도 준설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심지어 포구 매립 얘기까지 나왔었다. 시의 이번 발표가 실제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이혜경 사무처장은 "개흙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는 것은 정화능력을 잃었을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오염물질 과다유입이나 생태환경 자체가 나빠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시급한 대책마련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흥시 관계자는 "월곶포구 준설과 관련해 국도비 확보와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 하루빨리 월곶항을 정비하겠다"며 "포구 정비와 함께 월곶포구 자체를 알리는 행사 개발과 월곶역 상징 광장 조성, 정왕IC에 '월곶·정왕IC' 병행 표기 등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시흥/김영래기자
시흥시 "월곶포구 개흙 준설공사"
30억 투입 정비계획… 투기장 확보 행정력 모을 것
입력 2013-05-0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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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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