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지난 96년부터 건축중인 오산시 오산동 문화예술회관.
 총 공사비 273억원을 투입, 오는 2003년 완공한다는 계획이지만 실현여부가 불투명하다. 돈이 없어 사업추진 4년째인 지난해 가까스로 보조금을 받아 공사를 시작했으나 올해 소요될 30억원의 국·도비 지원이 끊겨 또다시 난항을 겪고있기 때문이다. 시는 우선 지난해 쓰고 남은 34억원으로 공사를 계속한다는 구상이나 갈길이 너무 멀다는 지적이다.
 2003년 완공예정인 1천억원 규모의 오산 양산동~평택 수월암간 서부우회도로도 올해 간신히 3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았지만 자체 예산은 전무한 실정이다.
 올해 국·도비 지원이 대폭 삭감된 시는 계획했던 46억원 규모의 오산~정남간 도로공사 등 신규사업계획을 모두 취소했다.
 이처럼 시는 정부와 도의 지원없이는 자체적으로 사업도 벌일 수 없을만큼 심각한 재정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시 재정자립능력은 도내 31개 시·군중 포천과 연천군에 이어 최하위 수준.
 인구 10만명인 시의 한해 예산은 1천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이중 순수 시수입은 지방세수입 220억원과 세외수입 120억원 등 330억원에 불과, 19만 인구의 화성군 세수입 998억원에 절반도 되지 않는다.
 지방세수입에 대한 공무원등의 인건비 차지비율도 시가 45%, 화성군이 21%로 시는 세수입의 절반 가량을 인건비로 지출하는 바람에 엄청난 자체 예산이 필요한 대형사업 추진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시의 한 고위간부는 “오산시는 보조금으로 연명해 나가는 실정이라고 보면 정확하다”며 “지리적 여건과 시 재정규모, 산업구조 등을 고려할때 화성군과 통합하는 것이 지역정서와 경제, 행정등 모든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또 “오산시의 재정자립도는 40%인 반면 화성군은 70%로 전국 군 단위 자치단체중에서도 가장 높은 자립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통합하면 오산은 인력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화성군은 일터와 세원(稅源)을 제공해 나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鎭泰·王正植기자·w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