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경찰청(청장·이인선)은 결혼 이주여성 등 다문화가정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남부·남동·서부경찰서에 '외국인 치안봉사단'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봉사단은 한국 국적을 얻은 결혼 이주여성 15~20여명으로 구성됐다. 결혼 이주여성은 언어적 장벽이나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 할뿐더러, 주변의 도움 없이는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등을 당하고도 신고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4일 계양구에 사는 30대 베트남 결혼 이주여성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주변의 도움으로 보호시설에 인계되기도 했다.

봉사단은 성폭력 상담·보호활동 외에도 남동공단 등 외국인 밀집지역 순찰, 외국인 범죄 피해자 통역 지원, 학교주변 아동지킴이, 교통질서 캠페인 등을 펼치게 된다.

한편 인천에 거주하는 결혼 이주여성은 1만3천여명으로, 조선족(3천723명)·베트남(2천9명)·중국(1천631명)·필리핀(594명) 등의 순이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