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노·사가 마지막 갈림길에서 격돌하고 있다. 회사측은 정리해고 시점인 오는 12일부터 노조원들의 공장 출입을 완전히 봉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고, 노조는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극한 충돌의 위기를 맞았다.
 대우차는 5일 “회사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재고감축을 통한 비용 구조개선을 위해 라노스, 레간자, 매그너스를 생산하는 부평공장 가동을 오는 12일부터 3월 6일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라노스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에 대해 오는 12일부터 3월 6일까지, 레간자와 매그너스를 생산하는 부평 2공장은 오는 15일부터 3월 6일까지 각각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와는 별도로 부평공장내 엔진과 KD공장과 군산·창원은 정상가동하고 사무직과 연구소 관리본부 등 직원들은 계속 근무케 할 방침이다.
 회사측의 공장가동 중단 결정은 오는 16일부터 단행할 정리해고를 앞두고 노조의 조직력을 약화시킴으로써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에 맞서 노조는 오는 7일 부평 1, 2공장 전 조합원들을 출근토록 해 김일섭노조위원장의 총파업 지시에 따라 정리해고에 맞서기로 했다. 노조는 오는 16일 이전에 전조합원과 가족 등을 모두 공장안으로 불러들여 점거농성을 벌이는 일명 '족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또 파업참가자들의 숙식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총파업 태세에 돌입했다.
 5일 오전 9시부터 노조가 조립1공장을 시작으로 파상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은 전직원을 퇴근시키는 등 마찰을 빚었다. 이 바람에 공장 가동은 완전 중단됐다.
 결국 대량 정리해고를 앞두고 대우차 노조가 총파업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선택함으로써 노·사, 노·정간 극한 충돌을 빚으며 파문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