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공유'에 이어 올 주제로 확정된 '공감(共感·sympathy)'은 경제자유구역 등 대규모 신도심과 동시에 침체되어 가는 인천 원도심에 공감 필요성을 인식하자는 염원이 담겨 있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각종 전시와 심포지엄, 공모 작품 전시가 시민에게 다가서는 축제로 선택한 이번 건축문화제는 초대전시부문, 공모전시부문, 이벤트부문으로 프로그램되었다.
전체 주제로 '공감'이 선정되었는데 올바른 주제 해석을 통해 공모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가이드가 되었으면 한다.
2013년 대세 키워드 '공감과 소통'. 요즘 대다수가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예능·영화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어 보인다. 바로 '공감'이다. 온가족이 거실에 모여 보는 '아빠 어디가'에서 시름을 잊고 시청자들이 온통 엄마미소, 아빠미소를 짓게 만드는 귀요미 애기들! 모두 똑같은 '공감'으로 온가족이 하나가 된다.
교양 프로그램 '공감-특별한 세상'과 '스페이스 공감'에서도 많은 이들이 소통을 통해 '공감'을 느끼고 있다. 또 '공감의 힘(송호연 저)'이란 저서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과 리더십의 중요 요소로서 왜 공감 능력에 주목해야 하는지 이유를 담아 어떤 일을 하던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어야 그 조직도 무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표현한다.
작년에 모 신문사에서 유명 건축가와 교수 등 전문가 30여명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을 선정하는 조사를 했다. 이를 통해 나온 결과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고 한다. 베스트 1위에 선정된 한강선유도공원이 그 흥미로운 결과의 주인공이다. 선유도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정수장 시설물을 허물지않고 친환경적 재생 과정을 통해 공원으로 꾸며져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제조경상까지 수상한 모범사례로 현대문명의 흔적도 자연스러운 건축을 통해 시민과 소통되는 친숙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공감을 느낀 것이리라. 이러한 사실은 많은 친수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인천에서 적극적으로 생각해 볼 문제로 다가온다.
/류재경 인천건축사회 문화재담당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