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입니다.
우리 가정과 산업의 전기를 전달해주는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해왔지만,
이것이 세워지는 곳마다
주민들이 반대했습니다.
경기 분당에선 아예 송전탑을 철거하고
전력선을 지하로 집어넣는 공사를 하고 있지만
주민과 갈등의 골이 깊습니다.
경남지역의 송전탑은
한전이 공사 재개에 나서
엄청난 반발이 예상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인일보 권순정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위-----'
성남시 분당구의 변전소 현장입니다.
송전탑을 따라 흘러온 고압전류가 지하로 들어가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그런데 바로 옆 주택단지의 일부 주민들은 지난 3월 변전소 앞 길목에 외제 승용차를 빼곡히 세워두고 공사 진행을 막았습니다.
[인터뷰]변전소 관계자 (자막필요)
"한 200명 왔나봐요. 동네에 들어오면 정면으로 이게 보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이 변전소는 송전탑 철거 뒤 전기선로 지중화 공사 때문에 새로 세워진 겁니다.
공사는 구미동 주민의 10년 묵은 숙원사업이었지만 막상 지중화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 집 주변에 들어서자 항의 집회와 소송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강한구 성남시의원(구미동철탑지중화대책위원장)
"작은 철탑 두 개가 세워져 거기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중화 사업이 끝나고 나면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남 울주에서 창녕군을 잇는 송전탑은 주민 반대로
11차례에 걸쳐 공사가 중단됐니다.
한전이 공사 재개에 나서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남우/부곡민 대책위 주민]
"사람의 인격을 좀 존중하고 인명을 생각하는 방법으로
우리는 (전기선로가) 지하로 가기를 갈망합니다."
송전탑을 새로 설치해도, 아예 없애고 지중화 공사를 해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인일보 권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