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오후 3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아파트 인근에 주차돼 있던 가수 손호영(33)의 검은색 카니발 차량에서 손호영과 교제 관계에 있던 여성 A(3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불법주차된 손호영의 차량을 견인한 견인업체 직원 B(45)씨는 이날 차량을 강남구 견인차량보관소 주차장으로 견인한 후 차주 연락처를 찾기 위해 내부를 들여다보다 운전석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견인해서 주차장으로 차량을 끌고 오기까지는 차창의 선팅이 짙은 탓에 시체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차량 안에서는 번개탄 3개와 이를 태운 화로, 수면제 빈 통 1개, 소주팩 2개, 노트 등이 발견됐고, 노트에는 경제적인 문제와 손호영과 갈등이 담긴 글 등이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단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나 필요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 의뢰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손호영 소속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숨진 여성은 손호영과 1년여 간 진지하게 교제한 사이로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라며 "손호영이 최근 앨범 작업 등으로 바빠짐에 따라 다툼이 있었다. 이후 며칠간 연락이 두절됐는데 이같은 비보를 들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호영의 음반전속계약사인 CJ E&M은 "지난 21일 오후 10시부터 12시까지 손호영이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사건 관련 조사를 받았다"며 "경찰서 측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 손호영은 이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힌 손호영은 이날 숨진 채 발견된 여자친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