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등대인 인천 팔미도등대가 오는 6월 1일 점등 110주년을 맞는다.

인천항을 오가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한 팔미도등대. 100년 넘게 시간이 흐르면서 팔미도등대에서 근무하는 등대원의 근무 방식도 많이 바뀌었다.

1980년대만 해도 팔미도 등대원들은 등대 발전기를 돌리기 위해 경유를 짊어지고 야산을 하루에 수차례씩 오르내렸으나, 지금은 컨베이어벨트 방식의 운반기가 선착장에서 등대까지 연결돼 있어 부식·유류 등을 쉽게 운반할 수 있다.

매일 직접 등대 불을 켜고끄고 하는 수고로움도 이제는 없다. 타이머로 점등·소등 시각을 설정하면 등대불이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기 때문이다.

근무 환경이 좋아지고, 선박의 항해 시스템이 첨단화되더라도 등대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현재 팔미도등대에는 3명이 3개조로 교대 근무하며 등대의 정상 작동 여부를 수시로 점검한다. 자칫 등대불이 제대로 켜지지 않을 경우 선박 운항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관측 장비를 이용해 풍향·풍속·기온·가시거리 등을 인천항 운항관리실에 통보하는 것도 등대원의 임무다. 인천항 길목에 있는 팔미도의 기상정보는 인천항 입출항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한 필수 정보다.

현재 팔미도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뿐 아니라, 일반인이 오가는 관광지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이전까지는 군 작전지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지만, 지난 2009년부터 유람선 운항이 시작되면서 일반인의 발길도 끊이지않고 있는 것이다.

2009년 15만명이 팔미도를 찾았으며, 이후에도 매년 수만명의 관광객이 국내 최초의 등대를 보기 위해 팔미도를 찾는다.

팔미도등대는 2002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2007년에는 등대문화유산 1호로 선정됐다.

한편, 인천시는 오는 31일 오후 팔미도등대 점등 11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 송영길 인천시장과 김홍섭 인천중구청장, 박승기 인천지방해양항만청장, 다문화가정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팔미도로 가는 배에서는 팔미도 동영상을 감상하고, 팔미도 둘레길을 걸을 예정이다. 일몰시간인 오후 7시30분께에 팔미도등대를 점등하는 행사를 연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