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가 60여년간 집필해 완성한 명작 '파우스트'가 인천시립극단에 의해 재창조된다.

'파우스트'는 지식과 학문에 절망한 노학자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의 유혹에 빠져 현세의 쾌락을 좇으며 방황하다 마침내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천상의 구원을 받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 정신의 보편적 지향을 제시하며 자기 성찰의 메시지를 담은 희곡으로 인간의 본질적 위대함과 능력에 대한 찬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파우스트'는 방대한 분량으로 유명하다. 그간 공연된 오페라·연극·뮤지컬 등은 극의 1부만 선보였던 것이 일반적인 관례로, 지난 2000년대 초 독일의 한 극단이 1·2부 모두를 22시간에 걸쳐 공연한 사례도 있었다.

이종훈 예술감독과 시립극단은 이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 2시간여의 작품으로 완성했다. 각색의 묘미를 살린 수많은 장면은 영상배경을 도입, 기존 작품과 차별성을 뒀다. 일반 관객들이 즐겁게 관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연출했다는 설명이다.

관객들이 눈여겨볼 장면은 탐욕의 화신 파우스트가 구원을 받는 마지막 장면이다. 원작(2부)에서는 탐욕스러웠던 파우스트가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고 선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으로 구원을 받지만, 시립극단의 파우스트는 '진정한 사랑'으로 인해 신에게서 구원받는다.

이종훈 예술감독은 "지역에서 '파우스트'와 같은 위대한 명작을 만나기는 사실 어려운 일이다"라며 "시립극단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명작극장을 함께 즐겨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립극단은 올해 말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마지막 작품인 '리어왕'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며,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2014년에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연속으로 공연할 계획이다.

공연일시 24일(금)~6월 2일(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관람료 일반 2만원, 학생 1만5천원. 예매 문의:엔티켓 1588-2341

/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