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10주년을 앞두고 지난 16일 만난 오두진 사장은 이렇게 말하며 "직원들은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시민들이 '인천도시공사가 우리를 위해 열심히 한다'고 느끼게 되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오두진 사장은 작년 1월 취임했다. 오 사장 취임 당시 도시공사의 금융 부채는 약 6조4천억원. 이자로만 1년에 2천억원이 나가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취임 후 1년 내내 부실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일에 주력했다.
그 결과, 인천도시공사의 매출액은 2011년 3천624억원에서 2012년 4천493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올들어서도 구월아시아드선수촌 100% 분양, 공동주택용지 매각, 검단산업단지 공장용지 분양 가속화 등으로 인천도시공사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오 사장은 인천도시공사 창립 10주년을 기점으로 시민을 위한 공기업 위상 정립을 목표로 세웠다. "지방공기업 10년이면 이미 유·소년기를 지났고 청년기를 맞아 성장해야 할 때"라며 "공기업이 결코 큰 돈을 벌려고 하면 안 되고, 시민을 위한 사업 재정립으로 청년기 성장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을 위한 사업은 어떤 게 있을까? 오 사장은 최근 1억원을 투자한 '월미전망대 카페테리아 인테리어 공사'를 사례로 꼽았다. 또 올 하반기 송도국제도시에서 음악축제를 열어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 민원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게 오 사장의 생각이다.
최근 주민 민원을 인정하고 추가 비용을 들여 구월보금자리주택 바닥구조 성능 개선방안을 추진한 것도 그 사례로 들 수 있다.
오 사장은 인천 구도심의 핵심 사업중 하나인 도화구역과 서구 외곽지역의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아파트 선분양' 방식이 아닌 '앵커시설 유치'에 따른 고용 창출을 시작으로 개발 방식을 새로 짜고 있다.
오 사장은 "부동산 경기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도화·검단사업의 일정부분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손실 규모를 최소화하면서도 공기업으로서 도시개발 사업의 성공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