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총 회장인 이수영 OCI 회장 부부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 법인)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독립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22일 밝혔다.

뉴스타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의 공동 취재 1차 결과를 발표했다.
┃그래프 참조

뉴스타파는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들은 이수영 OCI 회장 부부를 포함해 모두 245명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1차 취재 결과물일 뿐, 추후 공동 조사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뉴스타파가 1차로 공개한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명단에는 이수영 OCI 회장 부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가 포함됐다.

이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장은 2008년 4월 28일 버진아일랜드에 'RICHMOND FOREST MANAGEMENT LIMITED'라는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OCI 관계자는 "이수영 회장이 2006~2008년 미국 자회사 OCI엔터프라이즈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100만 달러 정도를 받았다"며 "자산운용사를 통해 (이 돈으로) 개인계좌를 개설했으나 2010년에 계좌를 폐쇄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내 계좌에 동일 금액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누락된 신고나 납세사항이 있을 경우, 즉시 완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쿡 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면서 한국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159명이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86명이다.

차명 대리인을 내세워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사람도 있었고, 1명이 5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경우도 있었다고 뉴스타파는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오는 27일 2차 명단을 발표하는 등 매주 한두 차례 조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