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내 폭탄제조법의 위력이 대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오후 2시50분께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에 있는 한 화약공장 야외 폭발물실험장. 인터넷 폭탄제조 사이트에 소개된대로 만든 폭탄의 위력을 실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사이트에 나온 제조방법에 따라 폭탄을 만들었고 파괴력의 정도를 직접 확인하기위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과학수사계, 국과수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였다. 폭탄 제조 사이트가 과연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폭탄제조법을 일반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것인지 참석자들은 궁금증과 함께 신경을 곤두세웠다.
 첫번째는 '테니스 공 폭탄'실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테니스공과 성냥 황을 이용해 만든 폭탄의 심지에 불을 붙이자 30여초만에 '퍽'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이어졌다. 생명을 위협할 만큼 파괴력이 크진 않았지만 심한 화상을 입힐 수 있을 정도의 폭발력은 지녔다는 게 폭약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이어 '부탄가스 폭탄'이 소개됐다. 테니스공 폭탄과 마찬가지로 구입이 수월한 물품을 이용해 만든 이 폭탄의 폭발력은 '테니스 공'보다 훨씬 컸다. '꽝'하는 굉음과 함께 붉은 화염을 일으키며 터진 폭탄은 빠르게 파편들을 토해냈다.
 마지막 실험은 '니트로글리세린 폭탄'. 역시 엄청난 폭음을 동반한 폭발이 이어졌다.
 폭탄을 직접 제조한 국과수 관계자는 “실험결과 인터넷에 소개된 제조폭탄이 차량이나 건물을 날릴 만한 폭발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았지만 화상이나 화재 등 인명피해를 입힐 수 있는 폭발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폭탄 파괴력 실험결과 예상만큼 파괴력이 강하진 않았으나 폭발시 인명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폭탄 제조사이트 운영자들을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실험을 지켜 본 한 경찰관은 “최근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서 폭탄 제조 사이트에서 배워 만든 폭탄으로 인한 폭발사고가 자주 일어났다”며 국내 유사사고 발생을 우려했다.
 실험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호기심 많고 모방심리에 젖어들기 쉬운 청소년들이 폭탄제조 사이트에 관심을 기울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
/李榮宰기자·young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