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경복궁보다 '인기'
수도권 관광지 '방문객 최다'
수십년간 발전없이 '제자리'
무질서·불법의 천국 오명
대부분 "다시 찾을 마음없어"
왜 이런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것일까. 경인일보는 수도권 대표관광지 소래포구의 현주소, 문제점, 개선책 등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주·관련기사 3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운영하는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2년 소래포구를 찾은 관광객은 845만9천여명으로 수도권 1위를 차지했다.
용인 에버랜드(666만9천여명), 롯데월드(506만1천773명), 일산호수공원(502만8천360명), 경복궁(452만2천176명), 임진각(445만1천492명), 고양 킨텍스(353만4천639명), 서울대공원(342만7천659명), 경마공원(330만5천134명), 국립중앙박물관(312만7천607명)이 그 뒤를 이었다. ┃그래프 참조
전국적으로는 부산 해운대 관광특구(2천197만9천여명),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1천500만3천여명), 대구 두류공원(1천161만6천여명), 보령 대천해수욕장(1천212만6천여명), 여수 오동도(993만1천여명), 광주 무등산공원(895만1천여명)에 이어 7위에 올랐다.
소래포구의 인기 덕분에 제주의 관광명소가 밀집된 서귀포시 23개 관광지 관광객 수의 총합(1천223만3천여명)보다 소래포구를 포함한 인천 남동구 5개 관광지 관광객 수(1천519만5천여명)가 더 많을 정도다.
최근에는 수인선이 개통되면서 소래포구를 찾는 관광객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2011년 816만2천여명이던 방문객이 2012년 들어 30만명이나 늘었다.
소래포구에는 수인선 협궤열차가 오가던 소래철교와 열차가 전시돼있어 옛 추억과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소래포구 축제도 어느덧 자리를 잡아, 2011~2012년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지역유망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천시 남동구에 따르면 축제기간인 3일 동안 7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소래포구 축제는 전국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1974년 인천 내항 준공 후 새우 파시(波市)로 부상한 소래포구가 이제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브랜드 가치를 갖게 된 것이다.
'인천은 몰라도 소래포구는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앞으로 언제까지 소래포구가 수도권 최대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소래포구를 찾았던 사람들이 이곳을 '무질서·불법의 천국'이라고 부르며 "다시 찾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큰 변화를 이루지 못한 소래포구 상인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열리는 제94회 전국체육대회와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 2014 인천아시안게임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형 이벤트가 연이어 계획돼 있다는 점에서 소래포구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할 지자체인 남동구에서는 '변해야 산다'며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곳곳에 어려움이 있다. 소래포구의 밝은 앞날을 위해서 상인들과의 협력을 통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