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간척사업을 위해 지난 73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남양호와 평택호(담수호)가 최근 산업용수로도 사용할수 없는 '죽은 호수'로 변해 간척사업이 30년만에 잘못된 개발사업으로 드러났다.
남양호는 특히 축산농가와 제약공단에서 배출되는 폐수유입이 수질악화를 가속화하면서 인근 공단내 기업체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팔당호 용수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화성군에 따르면 지난 73년 국내 최초로 인공 담수호로 조성된 남양호의 수질은 지난 99년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평균 10.3ppm에서 지난해는 11.78ppm으로 급속히 악화돼 공업용수는 물론 농사에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오염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상류지역에 환경기초시설 부족으로 축산폐수및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남양호는 점차 쓸모없는 '죽은 호수'로 변하고 있다.
더욱이 남양호를 산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한 오염정화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화옹호를 비롯한 간척사업 담수화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때문에 수년동안 남양호 물을 산업용수로 이용하던 기업체들과 평택 포승공단, 한산, 현곡 지방공단내 공장들은 막대한 투자비용을 들여 팔당에서 산업용수를 끌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 2만t이상의 용수를 사용하는 기아자동차는 남양호 오염이 심각해 지면서 최근 100억원을 들여 팔당용수를 사용하고 있다.
남양호와 함께 문제가 되고 있는 평택호도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수질이 매년 급속히 악화되고 있어 사호(死湖)로 변해가고 있는 상태이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공영용수로 이용하던 남양호는 수년전부터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철판등 금속의 부식을 가속화시켜 더이상 사용할수 없게 됐다”며 “이 물을 사용할수 있을 정도로 정화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해 하는 수 없이 팔당용수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 김모씨(56)는 “오염원은 많고 물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호수가 썩은 물로 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남양호는 조만간 농업용수로 쓸수 없는 죽은 호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朴勝用기자·psy@kyeongin.com
산업용수로도 못쓰는 남양호
입력 2001-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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