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내 수익사업시설인 게스트하우스의 각층 난간과 베란다가 C 빌라와 H 빌라와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 설치돼 주민들이 사생활 침해와 에어컨 실외기 소음 등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에어컨 소음·사생활 침해"
인근주민들 불만 호소 불구

BTO방식으로 건물 건립
법적소유자 '대학'이지만
실소유자 군사문제연구원
1년넘게 책임 떠넘기기만


국방부 산하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이하 '군문연')과 안산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이하 '한양대')가 학교내 수익사업시설인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따른 민원을 1년 넘게 외면한 채 소유권 논쟁만 벌이고 있어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7일 군문연과 한양대 등에 따르면, 학교에서 불과 20m 떨어진 안산시 상록구 사동 소재 C 빌라와 H 빌라 등 지역주민들과 게스트하우스 운영과 관련해 발생하고 있는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주민들과 면담을 갖고 중·단기 해결책을 약속했다.

주민들은 게스트하우스 후면에 설치된 11개 층의 각층 난간 및 베란다에서 투숙객 및 학생들과 예식장 하객 등이 수시로 담배를 피우고, 큰소리로 대화를 하는가 하면 심지어 술판까지 벌이고 있어 심각한 사생활 침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지상 1층 대지에 설치한 27개의 에어컨 실외기가 가동되면서 발생하는 소음 피해와 음식물 쓰레기 무단 방치에 따른 악취 해소 등을 건의했다. 이 중 밀폐식 음식물쓰레기 하치장을 설치하는 등 5가지 민원은 면담 과정에서 즉각 해결됐다.

그러나 정작 주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생활 침해 및 에어컨 실외기 소음 피해 문제는 군문연과 한양대측이 학교내 게스트하우스의 실질 소유권 논란을 벌이면서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혀 해결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군문연과 한양대측은 한목소리로 "조속히 해결하겠다"면서도, "게스트하우스의 실질 소유주는 군문연으로, 소유주가 민원을 해결해야 한다(한양대측)", "건물 등기부등본 등 모든 법적 서류에 건물 소유주가 한앙대로 돼 있다(군문연측)"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으로 왜 우리가 한양대와 군문연 싸움에 피해를 봐야 하냐"며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

한편 예식업과 호텔업, 학생들 강의동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군문연이 'BTO방식'으로 지어 지난 2006년 한양대측에 소유권을 넘겼다.

안산/이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