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첫 완봉승.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무사4구 완봉승을 거두며 시즌 6승째을 거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한국인 투수 중 데뷔 후 가장 이른 경기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그렇다면 일본쪽과 견주면 어떨까.

전문가들은 일본프로야구의 자존심을 내걸고 미국 무대를 밟은 선수들과 견줘도 류현진의 페이스는 최고 수준이라고 말한다.

현재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올해 첫 경기에서 8과 3분의2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는 등 정상급 실력을 보여줬지만, 2년차를 맞은 올해까지 완봉승이나 완투승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다르빗슈는 최고 구속이 159km로 강속구 투수로 불린다.

그러나 류현진은 불같은 강속구는 없다. 150km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약한 편이다. 하지만 다양한 구종과 자로 잰듯한 제구력으로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엮어낸 류현진의 탁월한 적응능력이야 말로 메이저리거를 능가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이거나 활약한 일본인 투수 가운데 데뷔 첫해에 완봉승을 거둔 이는 노모 히데오와 구로다 히로키 두 명뿐이다.

노모는 다저스 시절이던 1995년 데뷔 11경기 만에 첫 완봉승의 기쁨을 누렸고, 구로다는 다저스에서 뛰던 2008년 13게임째에 마수걸이 완봉승을 신고했다.

노모는 그해 6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5승째를 완봉으로 장식했고 구로다는 6월 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3승째를 거뒀다.

페이스만 놓고 보면 6승째를 챙긴 류현진은 노모와 어깨를 견줄 만 하다.

노모는 메이저리그에서 12시즌을 뛰며 123승(109패)을 거뒀고 통산 16차례 완투해 9차례 완봉승을 챙겼다. 노히트노런도 2차례나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신인왕을 향해 도전하는 류현진도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노모의 성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부상 위험이 없는 한 류현진의 롱런을 기대해도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창윤기자